수산물을 두고 일반적으로 중요히 따지는 것이 있다. '자연산'이냐, 아니면 '양식'이냐에 따라 그 대접도 달라진다. 어디에서 자란 것인지는 뒤로하고 '자연산' 자체에 집착하는 분위기다.
그 기준을 들이대면 멍게는 좀 억울하다. 멍게 소비량 가운데 90% 이상은 양식이다.
하지만, 자연산·양식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양식을 한다고 해서 먹이를 주는 것도 아니다.
멍게는 플랑크톤을 알아서 받아들인다. 병에 걸렸다고 해서 약품을 치는 것도 아니다. 자연산과 마찬가지로 그냥 다 자랄 때까지 내내 바다에 둘 수밖에 없다. 맛에서도 자연산·양식, 어느 것이 더하거나 덜하지 않다.
흔히 '통영멍게'가 전국 생산량 가운데 70% 이상 차지한다고 한다. 인근 거제 사람들이 들으면 섭섭할 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통영·거제 바다에서 나는 것이 그렇다는 것이다. 통영 바다에서 거제 사람들이, 반대로 거제 바다에서 통영 사람들이 생산한 것이 뒤섞여 있다. 굳이 따져 양식업 하는 이, 각 지역 수협에 신고된 생산량 같은 것을 종합하면 3분의 2 정도 되는 통영 쪽에 무게가 쏠린다. 통영·거제 생산물 구분이 모호한 상황에서 더 많은 쪽에 몰아서 이름 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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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자치행정2부 소속으로 통영·거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010-3597-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