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는 수분이 75%가량 되며 단백질 10% 정도다.

지방질이 많지 않아 해삼·해파리와 함께 '3대 저열량 수산물'에 이름 올리고 있다.

멍게 맛을 높이는 것은 전체 성분 가운데 12%가량 되는 글리코겐이다. 수온이 낮을 때보다는 높을 때인 초여름에 그 맛이 좋은데, 글리코겐 함량이 겨울 때보다 7배가량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맛뿐만 아니라 감기·천식을 없애는 데도 역할을 한다고 한다.

멍게는 입과 코를 휘감는 특유 향이 있다. 이는 신티올(cynthiol)이라는 휘발성 알코올 때문이다. 이 성분은 숙취 해소에 도움 준다고 한다. 통영 사람들이 "멍게를 안주 삼으면 다음날 머리 아플 일이 없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멍게가 산란하는 모습. /국립수산과학원

멍게에는 수산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바나듐이라는 성분도 있어 당뇨에 효과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치매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으니 팔방미인이 따로 없다.

유럽에서는 멍게 난자·정자가 사람 것과 비슷하다는 것에서 출발해, 불임 남성 정자에 단백질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멍게껍질도 화려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11년 멍게샴푸가 개발됐다. 탈모방지용이다. 멍게껍질에 포함된 '콘드로이틴 황산'이라는 성분을 이용한 것인데, 동물 실험 결과 탈모 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멍게껍질에서 추출한 동물성 식이섬유는 이 지역 명물 먹거리인 '통영꿀빵'에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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