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는 눈으로 봤을 때 껍질 색깔이 깨끗해야 한다.
붉은색이 선명할수록 잘 자란 것이라고 보면 된다. 껍질이 마르지 않고 촉촉한 수분이 골고루 느껴지는 것이 좋다.
속살은 맑은 주황색이 도톰하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따져 보면 되겠다.
향은 당연히 비린 것 아닌 특유의 신선한 느낌이 전해져야겠다. 향은 멍게를 멍게답게 하지만, 꼭 좋고 나쁨의 가늠자가 되지는 않는다. 유통 과정에서 변질해 그 향이 짙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촉감으로도 싱싱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멍게껍질을 만졌을 때 단단한 것이 건강한 놈이다. 말랑말랑한 것은 싱싱함과 거리 먼 것이라 보면 되겠다.
멍게는 여름날 생산되지 않기에 냉동으로 1년 내내 먹는다. 냉동한다고 해서 그 맛이 꼭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잘 보관하기만 하면 그 향이 유지되고, 쫄깃함도 더해질 수 있다. 그러려면 제철인 4~5월 것을 냉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
껍질을 세로로 길게 자른 후 귤껍질 까듯이 돌리면 속살이 분리된다. 내장을 떼고 가볍게 한번 헹궈야 하는데, 씻으려는 마음이 과하면 그 향이 사라진다. 간혹 속살에 새우처럼 생긴 생물이 붙어있기도 한데, 해로운 것은 아니라고 하니 물로 씻어내면 되겠다. 이렇게 한 것을 비닐에 말아 냉동하면 1년 내내 그 맛을 볼 수 있다.
냉장 보관은 하루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 되면 맛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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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자치행정2부 소속으로 통영·거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010-3597-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