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사람] 김씨박물관장 김현철 씨

김현철(59·사진) 김씨박물관장은 근대유물수집가다. 옛 시절 소품·사진을 모아 진해구 소사동 김씨박물관에 전시해 놓고 있다. 그러면서 근대문화유산연구도 활발히 하고 있다.

"대부분 진해 하면 군항도시를 먼저 떠올리죠. 그러다보니 이 지역 정체성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죠. 식민도시이기만 했느냐는 거죠. 사실 진해는 지역 규모에 비해 독립운동이 아주 활발했습니다. 그 기반이 뭘까요? 의식교육장인 오산학교로 1920년대에 유학 갔다 온 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주기철 목사를 비롯해 김조이·문석주 같은 분들이죠. 교육받은 이들이 돌아오니 빨리 개화된 거죠. 1920년대에 여성운동이 일어났으니 대단한 거 아닙니까?"

   

일제강점기 시절 진해와 인근 마산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철도가 마산까지 깔렸고, 진해는 배편으로도 쉽게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일본 처지에서는 여기보다 작은 포구인 마산을 우선 점령할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그러고서는 1908년 본격적으로 진해 군항을 개발하기 시작했죠. 진해 중심가는 일본인들만 거주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진해 그 자체가 자기들 도시였던 거죠. 진해 사람들은 해방돼서야 좋은 적산가옥 찾아 중심가로 들어갈 수 있었죠."

김 관장은 진해 사람들 기질에 대해서는 이렇게 전했다. "진해 사람들은 정보가 좀 늦어요. 대학이 없다 보니 새로운 걸 수용하는 데 좀 늦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집이 좀 센 거 같아요. 보수적인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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