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따라잡기]프로젝트팀 굿바이 마이 트레인, ‘경전선 은퇴식’

경전선 진주-마산 폐선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지역 주민들 스스로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지역문화와 지역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활성화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월15일 진주시 대안문화공간 펄짓재작소(소장 김군미)에서 10월 22일 폐선된 경전선(진주-마산)을 폐선 전과 폐선 후의 풍경과 변화를 기록한 ‘경전선 은퇴식, 굿바이 마이 트레인’ 행사가 열렸다.

‘경전선 은퇴식’은 경전선(진주-마산) 폐선 부지를 두고 주민들이 2개월 여 동안 다양한 장르로 기록함으로써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아보고자하는 전시 및 공연이었다. 90년 여 지역 주민들과 함께해온 경전선의 추억과 역사를 주민들이 기록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큰 자리였다.

폐선터 활용을 위해 주민들 다양한 방안 모색

/사진 권영란 기자

이번 행사에는 전시작품으로 사진에는 작가 유근종·윤성민·이종민·김준성, 시 작품에는 작가 정현정·최유리, 그림으로는 화가 김미효 씨와 ‘진주사생회’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공연에는 성악가 신동욱, 히팝가수 신명호 씨가 참여했고, 폐역이 된 진성역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라디오 기록물 ‘우리 동네’가 발표되었다. 마지막으로 ‘토닥 애니메이션’에서 진주-마산 구간을 영상으로 담은 ‘굿바이 마이 트레인’을 상영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영상기록물 ‘굿바이 마이 트레인’을 제작한 홍진실(토닥 애니메이션) 씨는 “KTX가 운행되면서 기존 구간이 폐선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프로젝트 팀에 참여하게 됐다”며 “지난 10월 21일 경전선 마지막 운행 날을 영상과 음악으로 담으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많았지만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될 지를 상상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6년 진주역 / 사진 유근종

전시·공연 기획을 맡은 배길효(병맛 기획) 씨는 “신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지역 내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많다. 경전선 진주-마산 구간과 진주역도 그런 것들 중 하나다”며 “뜻을 가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자발적으로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콘텐츠가 주민들로부터 생산되고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개월 여 동안 프로젝트 팀 ‘굿바이 마이 트레인’은 ‘경전선 마지막 기차여행’, ‘폐선부지 활용방안을 위한 시민상상마당’, ‘우리 동네 기찻길 따라 걷기’ 등 세 차례의 행사를 진행해왔다. 또 참여 작가들은 이들 행사와는 별도로 개인 작업을 진행했다.

프로젝트 팀 ‘굿바이 마이 트레인’을 제안한 최영(진주YMCA) 씨는 “이번 전시·공연은 지난 2개월 동안의 결과물을 내놓는 자리일 뿐이다”며 “폐선부지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직 모른다.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이후 폐선부지 활용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자는 뜻에서 이 작업은 계속 될 것이다. ‘경전선 은퇴식’이 그 출발이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행사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됐다.

한편 이번 ‘경전선 은퇴식’ 행사에 참여한 ‘진주사생회’에서는 12월 20일부터 진주시청에서 ‘진주신팔경전’ 전시행사를 한다. 이들은 초대의 글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진주만의 진주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며 “경전선 진주-마산 구간 폐선 터도 진주만의 진주였다”고 말했다.

2012년 11월 폐선이후 어느날 / 사진 윤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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