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동네사람 끌어땡기는 일등공신

50년 전통 제일식당

“제일식당 말고 시장에서 밥 먹을 만한 곳은 어디에요?”

뭔가 아쉬운 듯 젊은 사람들이 양말장수 아지매에게 물어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이어있다. 제일식당 앞이다.

좁은 식당 1층과 2층은 물론 식당 앞 평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기다리고 있다.

진주 제일식당

제일식당은 1960년대부터 3대째 이어오는 식당이다. 메뉴는 가오리, 육회비빔밥, 해장국, 국밥, 육회 등 5가지이다. 이중에서 육회비빔밥은 진주비빔밥의 최고로 알려져 있어 1년 내내 문전성시를 이룬다. 인근 천황식당과 더불어 진주비빔밥을 알리는 명소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육회비빔밥만 생각하지만 오전에 가면 개운하고 진한 해장국, 국밥을 먹을 수 있다.

시장 안 허름한 식당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진주를 찾는, 진주중앙시장을 찾는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곳이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 한 술을 입에 넣자마자 서둘러 일어나게 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하지만 그렇게 먹고도 ‘먹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위안하며 돌아나오게 하는 것도 제일식당이다.

요새 뜨는 집 대박수제 돈까스

역시 가장 큰 홍보는 입소문이었다.

“아주 깨끗하게 튀겨내는 것 같아요. 싸고, 아이들 간식에도 좋고, 한 끼 식사로도 좋을 것 같아요. 또 아저씨가 엄청 친절해요.”

대박수제 돈까스의 ‘대박 비법’이다. 주인 이중경(37) 씨는 부인과 이 일을 시작한 지 이제 갓 1년 되었다. 이곳 시장으로 치자면 이제 ‘햇병아리 장사꾼’인데 시장을 찾는 주부들 중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가까운 사무실이나 점포에도 많이 알려져 직장인들이 간식을 사러 오기도 한다.

대박수제돈까스 이중경 씨 /사진 김구연 부장

“175~180도에서 튀겨내어 기름을 잘 뺀 후 포장을 해요. 기름을 깨끗이 유지하는 게 중요해서 망으로 찌꺼기를 걸러낸 후 기름청소기로 청소를 해줘요.”

등심돈까스, 치킨까스, 카레까스, 치즈까스가 있는데 전부 값이 1500원에서 2500원 정도이다.

“아내가 하자고 했어요. 안양에 있는 돈가스 대박집에 찾아가서 기술과 비법을 전수 받았어요. 결혼 전에는 포크레인 기사를 10년 동안 하고, 국수 공장에서도 몇 년간 일 했어요. 국수공장을 하고 싶었지만 자본금이 많아야 하더라고요. 다행히 중앙시장에 점포를 얻을 수 있었고, 열심히 하니 금방 손님들이 줄을 잇네요.”

이 씨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포장한 것을 아주 공손히 건네고 돈을 받았다. 이 집의 맛과 값, 친절은 ‘대박’을 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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