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경제자유구역 4개 산업단지 ‘하동의 미래’

하동 하면 문화와 관광, 풍요로운 농촌이 먼저 떠오른다. 10여 년 동안 하동군민과 함께 호흡해 온 조유행(67·새누리당) 하동군수는 이러한 하동을 경제도시로 만드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2003년 지정받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내 4개 산업단지를 어떻게 얼마나 잘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하동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한다. 청신호가 왔다. 우여곡절 끝에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추진이 본격화했다. 더불어 주변 3개 산업단지도 특성에 맞게 개발될 것이다. 4개 산업단지가 계획대로 완성되면 하동은 2020년 말에 시 승격을 할 것이라고 조 군수는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경계 뛰어넘기와 경제자유구역 추진 ‘성과’

-민선 5기 하동군수로서 2년이 흘렀는데, 가장 큰 성과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굵직한 프로젝트보다 우선 군민들이 농촌이라는 소극적인 부분을 희망적으로 바꿔나간 부분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걸 ‘경계를 뛰어넘었다’고 하는데, 공무원들도 할 수 없다는 불가능의 경계를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큰 사업은 경제자유구역. 힘들고 힘들었지만 결국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3선 군수 시각에서 볼 때 하동군에 아직도 미흡한 점은 무엇인가요.

“부족한 것이 많겠죠. 지역경제가 아직도 어렵고, 군민들의 자립 의지가 부족하고, 의타심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옛날에는 배수로도 주민들이 스스로 함께 만들고 했는데, 지금은 행정에서 다 해주니까. 자치의식을 가지도록 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합니다.”

조유행 하동군수./박일호 기자

-취임 때 내걸었던 공약은 어느 정도 진척됐나요.

“난 공약이라는 것에 대해 좀 달리 생각하는데….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공약도 있을 테고, 2년간 51% 해놨는데…내 공약은 다 장기적인 것들이니까 좀 더디다 뿐이지 계속 추진해야 할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공약 평가하는 사람들도 ‘공약 몇 % 했다’ 이러는 건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공약했다 해도 꼭 다 이뤄야 하는 것은 아니고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등 4개 산단 ‘하동의 미래’

하동군은 2003년 지식경제부로부터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대송산업단지, 두우배후단지, 덕천배후단지의 4개 단지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았다. 이후 2008년에 4개 단지 중 핵심단지인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561만 3000㎡(170만 평) 중 해면부 317만 4000㎡(96만 평)을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 등 정부 인·허가를 얻었다. 이어 2009년도 실시계획 최종승인을 받아, 2010년 대우조선해양(주)과 66만 1000㎡(20만 평) 토지분양 계약을 체결하고, 여러 어려움 끝에 분양계약금 110억 원은 납부하고, 나머지 잔금 1320억 원에 대한 지급보증 금융약정을 토대로 자금 확보를 위한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를 드릴십, LNG-FPSO, FSRU 등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를 생산하는 첨단 산단으로 조성하게 된다. 하동군은 갈사만 등 경제자유구역 4개 산업단지 개발이 완료되면 인구증대 효과 12만 명, 고용창출 효과 18만 4000명, 생산유발 효과 26조 원, 소득유발 효과 8조 5000억 원, 수입유발 효과 3조 원 등 직·간접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문제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요.

“흔히들 경제자유구역이라고 하면 갈사 조선산단만 얘기하는데, 두우배후단지, 대송산업단지, 덕천배후단지까지 4개 합해서 1223만 1405㎡(370만 평)입니다. 갈사만 산단이 핵심 산업단지죠.”

조유행 하동군수./박일호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산업들이 진행되나요.

“갈사만 산단에는 조선하고 해양플랜트, 대송산단은 조선산업과 관련된 산업으로 구성되고, 실시계획승인을 받은 두우배후단지는 섬진강 하구에 주거와 관광단지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덕천배후단지는 주거, 사무실, 유통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고요. 갈사 산단 때문에 담당 과장이 죽을 정도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 조성하고 있는 게 248㎡(75만 평)인데, 금융(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일어난 곳은 도내에선 없어요. 그만큼 하동이 희망적입니다.”

-조선산업이 요즘 좀 처져 있는 상태인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전문가들 얘기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데, 조선은 하향길로 보고 해양플랜트는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소를 유치했고, 16만 5289㎡(5만 평) 부지 조성해 놓고 조달청에 건축업자 공고해 놨습니다. 부산하고 갈등 있는 것은, 해양플랜트 전부를 부산으로 가져간다 하동으로 가져온다 이건 아니거든. 지역 특성에 맞는 것을 가져오면 됩니다. 종합시험연구소가 하동에 왔다는 것만 해도 다른 연구소 등을 유치할 기반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공사를 안 할 수가 없는 게, 대우조선에서 2014년에 땅을 내놔야 합니다. 땅을 못 내놓으면 한신공영에다 매일 1%씩 돈을 물어줘야 합니다.”

-하동 100년 대계를 위한 미래 먹을거리도 경제자유구역이겠군요.

“모든 행정 초점이 경제자유구역 개발입니다. 4개 산업단지가 계획대로 완성되면 하동은 2020년 말에 시 승격이 확실하다고 봅니다. 경제도 튼튼해질 겁니다.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도 산업단지에 다 공급됩니다. 10만 명 회사원이 다 먹는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선 먹을거리를 하동에서 공급해야 하니까 농업도 같이 살아납니다. 경제자유구역은 하동만의 산업은 아닙니다. 파급 효과는 서부 경남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남해의 중심, 산업 성격으로도 중심, 부가가치로도 중심인 곳이 하동입니다.”

조유행 하동군수./박일호 기자

동서통합 경제·남해안 사업 핵심지역

최근 새누리당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대선 공약으로 ‘동서통합 경제지대’를 만드는 방안을 내놨다. 당 대선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지역발전추진단에서 나온 얘기다. 동서통합 경제지대는 전남의 여수·광양 지역과 경남 사천·하동·남해 일대를 섬진강 유역 중심으로 묶어 신소재·철강·우주항공 등 경제권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영호남을 횡단하는 고속철도 건설과 연륙교 사업 외에 영남 지역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을 호남을 포함해 ‘남부권 신공항’으로 공약화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동서통합 경제지대’ 계획,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남의 3개 시랑 합해서 통합 지대를 만들자는 건데,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남해안 발전 형태로 동서통합 경제지대를 말하는 거 같더라고요. 하동으로 봐선 기대해볼 만한 계획입니다. 다 실천해야 할 사업들이더라고요. 목포~부산 고속철도 (사업계획에)있는데, 수직적으로 올라가던 사업계획들이 이젠 수평으로 이어져서 전라도와 경상도를 횡으로 발전시키는 쪽으로 진행된다는 거니까 좋은 일이죠.”

-경남도 남해안 선 벨트 사업 중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조성사업과 구 노량 해안마을 미관개선사업이 하동과 연관돼 있던데.

“예, 잘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사업을 할 때 초창기에 사업 못 받아오면 정권 바뀌고 나서 사업을 못 받아올 때가 많더라고요. 처음에 엄청 노력을 합니다. 아마 이 사업도 다음 정권 때 누가 (대통령이)되더라도 대부분 바뀔 겁니다. (선 벨트 사업들은) 김태호 전 지사 때 따냈던 사업입니다.”

인터뷰 하는 조유행 하동군수./박일호 기자

‘천부농 만부촌’ 농업정책 눈길

조유행 군수는 맞춤형 농업을 장려한 농업정책이 어느 정도 정착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국 유명세를 탄 하동 녹차 산업은 커피 산업이 붐을 일으키면서 요즘 곤혹을 겪고 있다.

-하동군의 농업 정책도 타 지자체에서 벤처마킹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농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을 만들어나가고 있고, 또 맞춤형 농정을 해야 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돈을 마구 풀어줬다 하면, 지금은 돈을 풀되 개인별 컨설팅을 해서 예산이 허실 되지 않도록 하는 거죠. 이게 천부농 만부촌(千富農 萬富村)입니다. 내년까지 조소득 1억 원 이상 농가 1000가구 만들고, 1만 가구가 3800만 원 조수익 올리면, 전국적으로 모범 사례죠. 개인(농민) 경영 상태를 컴퓨터에 저장해서 분석해 나갑니다. 2008년부터 해 와서 이제 체계가 잡혔습니다. 상·하반기 두 번 평가도 거칩니다. 농촌진흥청이나 농림부, 타 지자체서도 눈여겨 볼만한 정책입니다.”

-하동녹차를 학교급식으로 지원하는 조례가 추진되고 있는데, 계기는?

“학교 급식으로 지원하자는 의견은 녹차 담당공무원이 교감했던 것 같고, 공식 발의는 두 도의원(황종원·여영국)이 했고. 어차피 학교급식으로 추진하려면 자료나 여러 가지를 (군에서)지원해야 할 거고. 지난번 토론회에 갔더니 ‘차 예절 교육 및 학교급식 녹차 음용’ 등이라고 해놨습디다. 차가 좋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건강상·심성적으로 좋다고 검증된 자료가 있습니다. 녹차 마신 학생들이 안 마신 학생들보다 충치가 적고, 배앓이를 적게 한다는 자료도 있고. 녹차산업에도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기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커피가 하도 붐을 타버리니까 녹차산업이 좀 어렵습니다.”

행정 해답은 현장에 있다

-최근 버스안내양, 환경미화원 체험 같은 현장행정을 보이셨는데, 이유는 뭐지요.

“간부들도 일주일 세 번 현장에 나가도록 합니다. 자기 업무 외에도 현장에 나가야 주민들 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보고만 받는 서류상 느끼는 것과 현장에 나가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농어촌 버스 안내양은 전국 처음일 텐데… 군내 65세 노인 인구가 60, 70% 됩니다. 노인들 짐 들고 버스 타고 내릴 때 도와주고, 버스 관광객이 하동에 더러 있는데 안내양 도우미가 관광 소개도 하고, 따끈따끈 하동뉴스도 전해주고 하동 문화·관광 해설을 다 해줍니다. 주민들 불편한 내용 들었다가 군에 얘기도 해주고. 그래서 군수가 직접 안내양을 해봐야겠다 생각했죠. (잘하고 있다는)칭찬 듣는 것이 정말 칭찬 들을 만한 것인지 가봤습니다. 환경미화원도 추석 앞두고 집사람하고 같이 갔는데, 가을에 했으니까 설에도 또 한 번 해볼 생각입니다.”

-환경미화원들 직접 만나 보니 어땠나요.

“환경미화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아보려고 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미화원들이 열심히 즐겁게 하더라고요. 공무원들도 그런 식으로 일하면 안 될 일이 없겠다 싶어요. 일을 재미로 해야 한다는 걸 도리어 배우고 왔습니다.”

-얼마 전 전국 최초로 40대 초반 6급을 5급으로 파격 승진시켰습니다. 능력 위주 인사를 계속 단행하고 계신데.

조유행 하동군수./박일호 기자

“인사가 참 어렵더라고. 인사가 어떤 때는 없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고민을 참~많이 하는데…가장 무난하고 가장 잘못된 인사는 서열대로 고참(선임) 순으로 끊어라 하는 것. 아무 말은 없죠. 근데 조율이 안 되잖아. 줄 세우는 건 아니잖아요. 단체장이 바뀌고 나면 자기한테 섰던 사람들 좋은 자리 보내고, 나머지는 한직에 보내고 그러는데…나는 줄 세운 인사는 안 한 거 같아요. 상당수는 경력 중심으로 (인사) 못하니까 경험 중심으로, 또 상당 부분은 특별한 인센티브 주는 것이 조직 살리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도 그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다만, 나이 많은 사람이 사무관 못 달고 퇴직하는 경우 있는데, 그 사람들에겐 미안하죠.”

-도지사 출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도지사를 준비했던 사람이 아니고 순수하게 타천으로 얘기됐는데…내가 능력 될까 생각했는데 시간 지나면서 괜히 하니 안 하니 망설여서는 갈사만 조성하는 데 도움도 안 되고, 준비도 안 돼서. 그런 이유를 가지고 (도지사 생각)안 했고……2년 뒤 뭘 해야 한다는 것도 지금 알 수 없잖아요. 봉사할 일이 생길지 안 생길지. 공직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한평생 살면서 가족들에게 죄를 짓다시피 했는데, 늦었지만 가족들에게 신경을 써야겠다 싶어요. 하하. 실제로 3선 군수 한다는 건 군민들에게 굉장히 은혜 입은 겁니다. 뭘 갚아줘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살겠습니다.”

조유행 하동군수./박일호 기자

<일문일답> 

-조유행 하동군수의 모든 것.

조유행 하동군수는 등산과 독서를 좋아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매우 중요시한다. 하동에 강의하러 왔다든지 다녀간 사람들을 잘 관리해서, 한 번 인연을 맺으면 계속 인맥 관리를 하는 편이다. 직원들이 고유 업무 외에 인력 관리도 해야 하니 고달플 테지만 행정을 익히는 측면에선 최고급 노하우다. 직원(정규직 605명) 이름을 다 외워 복도에서 만나면 기억해 주는 군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도내 단체장 중 가장 활발히 해서 직원들에게 피로를 안겨주는 군수, 그가 바로 조 군수다.

-성격의 장·단점은.

“장점은 좀 세심하고, 놓치지 않고, 나이에 관계없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자세는 돼 있습니다. 단점은 너무 일을 많이 하는 것 아니냐, 너무 세부적인 것까지 살피는, 너무 완벽해지려는 것 아니냐. 대충대충 넘어가려는 게 아니니까. 스스로 나한테는 스트레스에요. 직원들이 힘들어 할 겁니다.”

-술, 담배는 어느 정도 하시는지.

“담배는 군대 있을 때 공짜로 나온 담배 아까워서 피우다 그 뒤에 끊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배운 게 아니고 맛도 모르고 뻐끔담배라 하나. 하하. 피운 것도 아니죠. 사실. 담배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술은 분위기 봐서 와인 한두 잔 정도 마십니다. 옛날엔 많이 먹었어요. 거의 안 먹은 지가 15년 정도. 촌에 가면 눈속임을 합니다. 노인들이 막걸리 한잔 주면 밀어내진 못하잖아요. 예의 갖춰 마시는 편입니다. 기관장들은 술 안 먹는 것 이해해줍니다. 술 안 먹는다고 술 먹는 사람 사이에 끼어서 어색하게 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최근 읽은 책 중 인상 깊었던 책은.

“책 잘 안 읽어지는데…삼국지 관련 책은 자주 읽습니다. 〈사마천의 인간 탐구〉, 〈사기의 인간경영〉 같은. 요즘 〈사랑하지 말자〉(김용옥 글) 읽고 있는데, 어렵더라고요. 어려워도 4분의 3쯤 읽었는데 이 사람이 뭘 얘기하려는지 알 것 같습디다. 차를 타면 팔걸이에 책은 놔두는 편입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선거할 때마다 물어쌌든데…이순신 장군의 개혁 의지, 과단성, 국가를 생각하는 일념을 좋아합니다.”

-취미와 특기는.

“등산과 독서가 취민데. 등산은 가까운데 많이 갑니다. 어제는 전남 장흥 천관산에 갔어요. 사람이 많이 오대. 지리산 둘레길은 한 바퀴 다 했고. 우리(하동) 둘레길은 내가 만들어놓고 장단점 보고 해야 하니까. 둘레길은 하동이 가장 우수하다 할 겁니다. 함양 가서 음식점 주인 보고 물어보니까 등산객들이 하동이 제일 좋다 했다 하더라고. 둘레길 만들기 전에 미리 하동 길 답사도 직접 다했습니다. 추억에 남는 산은 함양 황석산하고 거망산. 7, 8킬로미터 비를 맞고 걸었는데, 경치도 좋고 억새를 헤치며 가느라 힘도 들었지만 참 좋았어요.”

-스트레스 해소법, 건강관리법이 있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건강관리 하는 편이죠. 집사람하고 한 시간 남짓 아침 걷기를 합니다. 틈틈이 한 달에 한두 번 산에 가고. 스트레스는 토막잠 자면 좀 낫는데, 실제 잘 못 잡니다. 실제로 차 이동할 때도 잘 시간은 거의 없습디다. 못 받았던 전화해야 하고…”

-최근 본 영화가 있나요.

“최근 영화를 못 봤습니다. 진주 가서 영화 봐야 하는데. 한 달에 한두 번 영화 보러 가는 번개 미팅하고 싶어요. 원래 영화 자주 보는 편이었습니다. 젊은 사람들과 취향 같이하는 것도 좋으니까. 영화 보러 가려고 노력합니다. 〈부러진 화살〉 보고 나서 그동안 통 못 봤습니다.”

-즐겨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개그 프로 보고, 주로 뉴스 보고. 개그콘서트? 정해놓은 코너 보는 건 아니고. 재치도 있고, 개그 하는 사람들 머리 굉장하겠다 싶어요. 그냥 두뇌 갖고 하는 건 아니더라고. 저 정도처럼 공무원들도 아이디어가 반짝반짝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죠. 개그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가족, 형제관계는.

“보물 1호가 우리 집사람이고. 내 전화번호에 ‘보물 1호’로 해놨어요. 하하. 2남1녀. 막내만 출가 안 했습니다. 큰 머슴애가 도청에 근무하고, 큰딸은 양산에서 교편 잡고 있고, 막내는 부산에서 학교에 근무하고. 며느리도 공직이고 사위도 공직이고. …형제는 9남매인데, 두 명 손실 있고, 7명 남았는데 부산, 진주, 김해에 흩어져 살아요. 남자로 치면 네 번째, 전체로 치면 여섯 번째.”

-가족에게 몇 점 받을 것 같은지(남편, 아버지로서).

“한 65점쯤 받으려나. 내가 역할을 진짜 못했거든요. 애들, 집사람과 외식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집사람 얼굴 보는 게, 밤늦게 들어가고 새벽에 나와버리고 해서 가족과 얼굴 마주한 기억이 별로 없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애들 얼굴 봤던 거 같아요.”

-군정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시장군수협의회에서도 많이 듣고, 직원들에게. 나는 자기업무 외에 업무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달라고 합니다. 등산을 가도 그 지역 행정의 표현이니까 배우려 합니다. 자문을 하는 ‘하동을 생각하는 섬지포럼’이라든지 ‘하동 네트워크’ 등의 사람들이 많은 도움말을 줍니다. 섬지포럼이 이번 토지문학제도 주제를 가지고 직접 주관을 합니다. 전국에서 하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모임입니다. 그런 모임들이 5개쯤 됩니다.”

조유행 하동군수./박일호 기자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자,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어쨌든 우리가 꿈을 가지지 않으면 얻을 수가 없습니다. 꿈을 이루려면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게 내 신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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