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선사 직접 매일 80톤씩 돌탑 쌓아"

청암면 묵계리 삼성궁을 찾은 한 할머니는 "죽기 전에 이런 걸 보게 돼 다행이네"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삼성궁은 신성 공간인 고조선 시대 소도를 복원한 곳이다. 해발 850m 터에 돌탑이 끊임없이 쌓여 있다. 의미는 둘째 치더라도 이 방대한 양의 돌을 어떻게 쌓았는지 놀랍기만 하다.

이곳에서 수행하는 박달선사(50)는 삼성궁에 대해 설명했다. "한풀선사(강민주)께서 42년 동안 쌓은 것이고, 또 지금도 쌓고 있습니다. 돌을 옮겨주고 나르는 것은 수행자들이 돕는다지만, 직접 쌓는 것은 한풀선사께서 모두 다 합니다. 매일 돌 80톤씩 쌓는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사실 쌓았던 것을 나라에서 허문 것도 많습니다. 국립공원 내 불법 시설물이다 해서 다섯 곳이나 사라졌지요. 지금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삼성궁 같은 돌탑이 세 곳이나 더 있습니다."

삼성궁 사람들./삼성궁 제공

돌탑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여기는 고대 소도 흔적이 남아있던 곳입니다. 이를 복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돌탑은 우리말로 돌솟대인데, 원력을 위해 쌓고 있는 것이죠. 이 공간은 한풀선사 사비로 만들어졌고, 지금은 재단이 설립돼 제자들이 지켜가고 있습니다. "

삼성궁 안에서 수행하는 이는 30~40명가량 된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청소·참선·경전공부, 그런 생활이죠. 수행자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교육받은 후 시험을 쳐야 인연을 맺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삼법수행'이라는 것을 한다. 감성을 제어하고, 숨을 고르고, 삿된 접촉을 끊는 것이다. 지금도 돌탑을 쌓고 있는 한풀선사 나이를 묻자 "세속적인 나이는 의미가 없습니다. 몇백 년인지 알지도 못 합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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