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유망 기업 55개 유치, 산업문화도시 도약 발판 다져

“1순위 과제는 기업 유치”.

이창희(61·새누리당) 진주시장의 2년 전 취임 일성이 어긋나지는 않은 듯하다. 2012년 9월 현재 진주시가 유치한 유망기업이 55개에 달하니 말이다. 문화와 교육, 농업이 기본이 돼 있는 진주시이지만, 산업이 발전하지 않는 한 진주시 미래는 밝지 않다는 게 이 시장의 생각이다. 일에 몰두하면 할수록 스트레스가 풀리고, 좌우명 역시 ‘항상 고민하라’인 이 시장. 그가 지금 골몰해 있는 화두는 ‘복지 행정’이다.

-무장애 도시 선언 등 진주시 복지정책이 눈에 띕니다.

“돈 안 드는 복지 하니까 오히려 복지가 늘었어요. 대표적인 것이 좋은 세상, 무장애도시입니다. 좋은세상은 1200~1300건 정도 혜택주고 있습니다. 예산만 갖고, 공조직만 갖고는 복지행정은 안 됩니다. 민간조직들이 발굴하고 돕기 때문에 되는 거지. 시는 중개자, 복덕방 역할만 하면 됩니다. 돈 안 드는 복지, 맞춤형 복지가 그래서 가능했습니다. 수혜자도 만족감이 높고. 무조건 나눠주는 복지는 별로 효과가 없어요. 아무런 도움 안 되고 예산만 낭비되는 거죠.”

이창희 진주시장./박일호 기자

-복지 분야에 열정을 쏟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좋은세상이 뭔지 설명 좀 해주시고요.

“작년 초 이명박 대통령이 SBS뉴스 봤는데, 화장실서 생활하는 삼형제가 있었습니다. 화장실 얼지 말라고 겨울에 스팀 때니까 애들이 화장실에서 먹고 자고 한 거라. 이걸 보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 조사하라 했어요. 진주시 인구가 34만 명인데, 사각지대 있는 사람을 16명 찾았어요. 16명은 말도 안 된다, 더 찾아내야 한다 생각했죠. 근데, 찾아내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찾아내면 어찌 도울 것인가, 재원 문제가 고민되더라고요.…37개 읍면동에 좋은세상 협의회원들을 30명 정도 구성해서 앞집 뒷집 사각지대 사람들 찾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아들은 서울서 부잔데 진주 사는 부모는 돈 한 푼 못 받고 냉방에 쌀도 없이 생활하고 있더라고, 이건 아니다 싶었죠.”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렵습니다. 로터리나 라이온스나 기부 많이 하는데, 자기들이 매일 주는 범위만 알고 있거든요.”

-사각지대 놓인 사람들을 어떻게 돕는 거죠?

“일단 그 동네 사람들이 해결하고, 안 되는 건 본청에 넘깁니다. 공급은 어떻게 하느냐, 돈이 든다 하는 것은 본청에서 해결해주고. 칠암동에 문짝이 고장 난 집이 있는데 수리비가 50만 원 들어서 평생 못 고치고 그대로 사는 거라. 그래서 그 동네 사람이 9000원으로 재능기부를 해서 고쳐줍니다. 이 9000원은 성금 받아서 해결하고. 각종 요양원에 쌀 많이 배분하는데, 받는 곳은 엄청 넘쳐납니다. 쌀 500포 필요한 곳엔 2000포 가고, 1000포 필요한곳엔 한 포도 안 가고. 본청에서 쌀을 받아서 사각지대에 다 배분합니다. 그러면 과잉 수혜자도 없고 누수도 없어요. 복지 수요자와 공급자의 가교 역할 하는 게 시의 역할입니다.”

-2년간 또 다른 성과는 뭐가 있나요?

“복지 쪽 설명에 빠뜨린 게 있는데, 진주시는 4대 복지가 있습니다. 첫째가 좋은세상, 둘째가 무장애도시고. 세 번째가 진주아카데미입니다. 진주아카데미가 뭐냐면, 교육 사각지대 있는 사람을 구제하는 겁니다. 학교, 학원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교육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자기주도학습. 자기주도학습 강의 개설하니까, 사교육비 경감되고, 교육 사각지대도 해소됩니다. 한 강좌에 2만~5만 원밖에 안 받거든요. 서울 가지 않아도 되고. 강의하는 사람은 모두 서울에서 옵니다.

넷째는 장난감은행. 이것 역시 보육 사각지대 해소해 줍니다. 0~5세 글자 모르는 아이들은 장난감 갖고 노는 애들 많습니다. 부모와 함께 놀 수 있고. 장난감은행에서 장난감도 빌려줍니다. 시 예산으로 장난감을 사주는 겁니다. 개인이 장난감 몇 십만 원짜리를 살 수도 없고 하니까. 장난감비도 줄고 양육비도 줄고. 대상은 저소득층뿐 아니라 원하는 가정 모두 혜택 받을 수 있습니다.”

이창희 진주시장./박일호 기자

-기업 유치에도 파란불이 켜진 것 같습니다.

“제가 2년간 교부세 이런 거 말고, 사업별로 따온 국비가 1700억 원 됩니다. 국도비 많이 가져와야 하지만, 진주시 재정 자체가 튼튼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업 유치에 노력 많이 했죠. 진주시 생기고 최초로 대기업 온 것이 GS칼텍스입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유치 포함해서 유망, 재벌 기업 55개 기업 유치했는데, 6500명 고용됐습니다. 진주 인구가 처음으로 4600명 늘었습니다. 계속 줄다가.”

-진주는 예전부터 농업분야가 탁월한 편인데, 현재는 어떻습니까?

“진주는 도농 통합도시였습니다. 진양군 농민들이 신선농산물 생산으로 진주를 먹여 살렸죠. 진주의 기둥이 4개 있었습니다. 신선농산물 생산하는 농민, 그리고 교사가 7000명 삽니다. 물론 공무원도 포함되죠. 진주 1000여 개 영세기업, 기존 진주 은퇴자들. 가장 큰 기둥이 상평공단 기업과 농민들입니다. 근데, 이것 갖고는 한계가 있습니다. 농사는 공장에서 차 만들듯 확 늘릴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기업 유치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항공과학산업단지, 정촌, 금형, 사봉, 지수 산단. 다섯 개 공단이 들어서면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 인구 50만 도시가 됩니다. 교육, 문화가 바탕이 된 산업문화도시가 됩니다.”

이창희 진주시장./박일호 기자

-농업 자체 발전보다 산업에 더 치중하시는 건 아닌지.

“기업 유치 많이 하면 농업 더 좋아집니다. 진주 대평 수박이 유명한데, 지금 창원 대산 수박이 더 잘 팔립니다. 대평 수박이 더 싸고 질 좋은데도. 창원 기업들이 대산 수박을 다 사주거든. 진주에 많은 공장 들어오면 대평 수박은 더 많이 팔립니다.”

-시에서 추진하는 농업 관련 정책은 뭐가 있나요?

“다른 시군엔 농업기금 1000만 원도 없는 곳 많습니다. 진주는 농업기금 300억 원 목표로 연리 1%로 도움 되게 하고, 좀 더 많은 바이어와 신기술 접하라고 작년부터 국제농업박람회 열고 있습니다. 다른 데 없는 농업인 학교, 관광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끊임없이 배우고 판로 개척하도록 돕고, 동남아에 머물러 있던 판로를 유럽, 중동, 미주로 확대했습니다.”

-요즘 진주의 교육 현황은 어떤가요?

“진주에서 졸업해봐야 좋은 학교 못 간다 싶으니까 외국이나 서울로 많이 나갑니다. 또 창원, 남해, 거창, 함양 쪽으로도 유학 보냅니다. 옛날엔 상상도 못한 일이죠. 교육도시로 환원시키는 건 교육아카데미에서 하고, 재정적으로 튼튼해져서 옛 영광 되찾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업 유치가 최우선입니다.”

-진주에서 창원으로 많이 진학하는 모양이죠?

“진주 과학고가 있는데 예전엔 60%가 창원에서 왔는데, 창원 과학고 생기면서 확 빠져나갔습니다. 진주에 자공고(진주고, 진양고)가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젊은이들이 진주에 많이 와야 합니다. 인구가 10년 동안 1만 명 이상 줄고 학생 1만 6000명 줄었습니다. 산업이 발전해야 젊은이들이 오고 학생도 옵니다.”

-혁신도시는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부지 조성은 90% 이상 돼 있습니다. 부지 조성하면서 11개 공공기관이 건축허가 받아서 6개는 착공했습니다. 3개는 임대기관인데 자체 자원 마련해서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2013년 거의 입주 완료됩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말고는.”

-산업기술시험원(이하 산기원) 이전 문제로 시끄럽던데.

“산기원이 꼼수 부려서 늦어지고 있는데, 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시와 산기원이 바로 붙으면 시비가 일어나기 때문에 민간인 위주로 적극 대처하고 있습니다.…사실은 저게 처음부터 잘못 꼬인 겁니다. 2009년 이전 결정 났을 때 문제의 소지가 있던 것을 진주시가 몰랐던 겁니다, 제가 오기 전인데, 그러니까 얘들도 비빌 언덕은 약간 있는 건데, 260명이 와야 하는데 80명밖에 안 온다고 하니까 아주 파렴치한 기관이죠. 그 기관 말고는 다 순조롭게 되고 있습니다.”

이창희 진주시장./박일호 기자

-진주시 미래 콘셉트를 ‘첨단산업문화도시’라고 밝혔는데, 설명 좀 해주시죠.

“지구상엔 세 개의 소재가 있습니다. 금속, 화학, 세라믹 소재. 금속은 광양이나 포항에서 선점해버렸고, 화학은 울산과 여수가 선점해버렸습니다. 나머지가 세라믹인데, 세라믹도 도자기부터 반도체까지 굉장히 다양합니다. 반도체 연구하는 세라믹기술연구원이 진주로 오고, 부설 세라믹기술화센터도 진주에 짓고 있고, 세라믹과 아울러 항공국가산업단지, 국방과학품질연구원도 진주로 옵니다. 이게 다 첨단입니다. 앞으로 진주는 다른 곳이 하지 않는 첨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산업문화도시라는 거죠.”

-최근 진주참여연대가 시정 중간평가에서 “중장기 계획이 없다. 대기업 유치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는데.

“그분들이 이해를 잘못한 거 아닌가 싶어요. 대기업 유치가 현실성이 없다는 건 뭘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벌써 대기업이 몇 개가 왔습니까? 유망기업 등 55개를 유치해놓은 겁니다. 첨단 중의 첨단입니다.”

-가시적인 효과가 없어서 그런 지적을 한 건 아닐까요?

“GS리테일, 보광훼미리마트 남부권 물류센터가 정촌 산단에 가동되는데, 고용 400명입니다. 이분들은 첨단과 거리가 멀죠. 주부들 거의 다 고용된 겁니다. 95% 진주 사람이에요. 뭘 착각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시의회와 관계는 어떻습니까?

“시의회하고는 특별히 원수 진 것도 없고, 시의원들이 도와주고 같이 다니면 수행원이라 하니까 시의원들과 같이 다니기도 겁나요.”

-진주시장 재도전하실 건가요?

“세상 일 모든 것이 지가 하고 싶다고 하고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건 아니거든요. 진주시민들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시장 안 되겠다고 하면 못 하는 거고, 시장 니 잘한다 하면 한 번 더 하는 거고.

-공천을 받아야 연임할 수 있을 텐데, 공천 가능성은?

“공천 문제도 결국은 시민들 뜻과 같이 가지 않나 싶어요. 시민들이 도저히 안 되겠다 하면 (공천)줄 수가 없죠. 시민들이 잘한다 하면 공천 주어지지 않겠나.”

-창원시장 자리가 빌 것 같습니다.

“에구, 진주시장 하면서 창원시장 바라볼 게 있겠습니까. 창원에 있을 때 같으면 몰라도…. 지금 진주에 왔는데 창원시장은 저하곤 거리가 멀죠.”

-도지사 자리는 한 번 생각해보셨을 텐데.

“도지사 한다, 안 한다는 소리 자체를 언론에 말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언론에서 도지사 후보로 거론하셨는데, 능력도 없고 자신도 없는 사람을 거론해 준 것만 해도 고맙죠. 하하하. 진주시에 벌여놓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아직 많습니다.”

<이창희 시장의 모든 것, 일문일답>

-성격의 장단점(직원들에게 어떤 시장)은.

“제 성격이, 장점과 동시에 단점인데, 그 자리서 바로 얘기해 버려요. 트릭을 쓰거나 모면하려고 하는 적이 없고. 민원인들 만나면 세 종류입니다. 되는 건 그 자리서 된다, 안 되면 안 된다, 검토해볼 건 검토해보겠다. 친구들이 제발 그리하지 말고 안 되는 것도 검토해보겠다 얘기하라 하는 거라. 근데 어차피 안 될 거면 안 된다고 해야지, 괜히 기대감 가지게 하면 거짓말하게 되더라고.”

-좀 직선적이시군요.

“직원들이 일을 하더라도 잘못한 거 있으면 그 자리서 잘못을 꾸짖어요. 애정 어린 충고라고 할 수 있죠. 요새는 일부러 안 꾸짖죠. 하하. 이해 폭을 많이 넓히려고 합니다.”

이창희 진주시장과 이수경 기자./박일호 기자

-술, 담배는 어느 정도.

“술, 담배는 안 합니다. 담배는 끊은 지 20년, 술은 끊은 지가 한 35년 됐죠. 공무원 시작하면서. 학교 다닐 때는 많이 먹었는데, 술 자체는 아예 안 합니다. 술 안 받으니까 안 먹고 안 먹으니까 안 받고. 담배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피웠으니까 20년 이상 피웠죠. 담배를 미국 가서 끊었어요. 미국은 담배 피우기 지극히 불편하게 만들어 놨어요. 1992년 유학 갔을 때 담배사려면 차를 타고 멀리 가야 하니까 귀찮아서 저절로 끊어졌어요. 한국에선 아무리 끊으려 해도 안됐는데.”

-최근 읽은 책 중 인상 깊었던 책은.

“우리 아파트 주민이 책을 내서 출판기념회를 했는데, 최근에 읽어봤어요. 우리 이웃에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니고, 부부가 유럽을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인간적인 냄새 나게 써놨더라고. <유럽여행 자동차에 담고>라고, 이용옥, 김태환 씨가 쓴 책인데 가족적이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더라고. 모르는 분인데 아파트 호수를 물어봐요, 그러더니 집에 책을 한 권 보냈어요. 내용이 참 괜찮아요. 유럽 여행하는 사람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세종대왕입니다. 한글을 만들었잖아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누구도 하지 못한. 잉카문명 특징 중 하나가 문자가 없는 거예요. 문자가 없다 보니 상상력 키울지는 몰라도 발전이 안 됐습니다.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를 쓸 수 있게 했어요. 발전의 디딤돌이 됐죠. 세종대왕 업적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걷는 겁니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이 지하 2층으로 돼 있습니다. 헬스를 11시까지밖에 안 해요. 10시까지 가야 한 시간 운동하는데. 비 오고 날씨 안 좋을 땐 운동할 곳이 마땅찮아서 지하 2층 주차장을 한 시간쯤 걷습니다. 날씨 좋을 때는 강둑도 걷고, 마누라하고 할 때도 있고 혼자 갈 때도 있고.”

-스트레스 해소법은.

“근무시간 중에는 (스트레스가)따로 없고. 민원인들 결재 올라오면 제일 힘든 게 재원 배분입니다. 돈 들어가는 곳, 합리적으로 배분해야 하니까. 표 따라 해버리면 빚더미죠. 선심성 행정이란 게 이런 겁니다.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배분하는 게 자치단체장의 가장 큰 의무 중 하나에요. 곰곰이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요구하는 게 옳으냐, 해줘야 하나, 해줘야 한다면 어떤 게 돈이 적게 들고 효율적이냐. 스트레스 없애려면 일에 몰두하거나 생각하는 것, 건강관리법인 동시에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하하, 스트레스가 더 쌓일 것 같은데. 스트레스 해소에 영화는 어떠신지.

“영화는 거의 못 봤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 안 가고 하루에 서너 편 봤습니다. 진주에서 더 이상 볼 게 없어서 사천, 삼천포, 마산까지 가서 봤어요. 공부는 하기 싫고. 공무원 하고부터는 영화를 안 봅니다. 볼 시간도 없고 영화관에 앉아 있는 자체가 좀 그렇더라고. 영화 자체가 요즘 별 보고 싶지 않더라고.”

-텔레비전은 보십니까.

“뉴스, 토론, 회담, 시사 종류 주로 봅니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프로 보거나.”

-가족, 형제관계는.

“1남3녀 중 첫째 아들입니다. 여동생만 셋. 애들은 아들 없고 딸만 둘. 여인천하 집안이죠. 하하하. 큰 동생은 서울, 둘째는 부산, 막내는 진주에 삽니다. 딸은 서른, 스물아홉인데 서울서 직장 다닙니다. 중신이나 하이소.”

-가족에게 몇 점 받을 것 같은지.

“점수를 잃는 정도가 아니고, 없죠. 아내한테 딸들한테 빵점. 마누라와 애들은 아무리 잘해줘도 이해 못 하는 게 있어요. 식구들은 가정적이고 이런 걸 바라는데, 직업 자체가 가정에 잘하지 못하는 직업이에요.”

-좌우명은.

“대학 다닐 때부터 남한테 알리지 않고 책표지에 ‘항상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서 누구나 할 수 없는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라’라고 써놨습니다. 고시 공부할 때도 책머리에 써놓고 인생 좌표로 삼았습니다. 항상 고민하라, 이런 뜻이죠.”

-시정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좌우명 비슷한데, 항상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상하게 그런 게 잘 보여요. 하루에 서류를 2000페이지 볼 때가 많습니다. 거짓말 아니냐 하는데… 제목을 보고 일단 내가 관심 있는 것만 골라내고 다른 건 제쳐 놓습니다. 꼭 봐야 할 것 중 중요한 것 뽑고, 마지막에 정독하거든요. 그럼 해결책이 보여요.”

이창희 진주시장./박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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