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면발처럼 쫄깃한 합천사랑

합천영상테마파크 내에는 일본 글씨 간판을 단 식당이 있다. 세트장 일부로 무심히 지나갈 법도 하지만, 실제 가게다.

이곳은 합천에 정착한 '일본 부인회'에서 운영하는 '합천 사누키우동'이라는 가게다. 메뉴는 일본식 우동·라면과 김밥이다.

책임을 맡고 있는 이는 후모또마사요(47·사진) 씨다.

"한국에 시집 온 지 17년 됐는데, 계속 합천에서만 살았습니다. 일본이 역사적으로 한국에 좋지 않은 것을 남겨서,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시골 분들 인심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고, 굉장히 잘 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합천은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고, 살기 참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이젠 여길 떠나서는 살 수 없게 됐습니다."

   

가게를 맡게 된 건 사누키우동 본고장이 자신 고향이기 때문이다.

"합천군이 미토요시와 자매도시를 맺었습니다. 미토요시는 사누키 우동 본고장이 있는 곳입니다. 저도 그곳에서 시집왔습니다. 군에서 교류협력 차원에서 사누키우동을 영상테마파크 안에 만들 계획을 세웠습니다. 합천에는 일본에서 시집온 사람들이 모인 '일본 부인회'가 있습니다. 저희한테 제안해서 지난해부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누키우동은 면발이 다른 것과 비교해 좀 더 탱탱하고 쫄깃쫄깃하다 한다. 국내에도 체인점이 상륙해 찾는 이가 많다. '합천 사누키우동'은 현지 그 맛을 그대로 선보이고 있다.

"실제 일본 현지에 여러번 갔다 와서 면 뽑는 기술을 전수했습니다. 면 뽑는 기계도 현지 것이고요. 일본식 라면도 한번 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생각에서 지금은 우동·라면 두 가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맛보신 분들은 모두 칭찬해 주셔서 가게 일 하는 게 하루하루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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