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어혈 생기지 않도록 예방

장마가 시작되는 요즘 통증환자에겐 더 없는 고통의 날들이다. 그 중 오십견을 앓는 환자에겐 지금처럼 습한 날씨의 밤은 더욱 그러하다.

오십견은 50대에 주로 많이 발병하는 어깨 통증이라 하여 붙여진 병명이긴 하나 복잡한 현대사회에선 책상에 오래 앉아 지내는 학생 직장인에게도 흔하게 발병하는 예가 많다. 의학의 발달과 건강상태의 호전, 웰빙의 영향으로 70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관절운동 장애와 바늘로 찌르듯이 아픈 통증

오십견은 현대의학에서는 어깨가 굳어져 움직이기 힘든 병으로 어깨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해서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 하며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를 유발한다고 하여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한다 .

오십견의 두가지 증상으로는 관절운동장애와 통증이다. 관절운동장애가 생기면 먼저 팔을 뒤로 올리는 동작이 어려워지다가 다음으로 옆으로 올리는 동작이, 마지막으로 앞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이 거북하게 된다.

통증은 낮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밤에 나타난다. 대부분 바늘로 찌르듯이 아픈 양상을 보이는 데, 이는 오십견이 혈병이라는 것, 곧 원인이 어혈임을 말해준다. 어혈은 오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부조화로 인해, 또는 풍(風)한(寒)습(濕)담(痰)등의 사기(邪氣)가 어깨관절 주위의 경락을 막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오십견이 생기는 직접적인 원인은 어혈이라고 볼 수 있다.

오십견과 유사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 목디스크, 단순 어깨결림 등이 있는데 운동장애 특징을 통해서 구분할 수 있다.

오십견의 치료법으로는 어혈을 풀어주기 위한 침술이나 탕약, 뜸 등이 사용된다. 치료의 기본 과정은 먼저 침을 놓아 덩어리로 뭉쳐있는 어혈을 잘게 부순 후에 여기에 어혈을 녹여내는 처방을 사용해 가루로 부서진 어혈을 대소변으로 내 보내는 것이다. 보조적으로 어혈을 직접 뽑아내는 방혈이나 관절의 움직임을 호전시켜 주는 수기요법, 운동기구를 이용한 운동요법 등이 사용된다.

김인철 정다운요양병원 한방원장

몸을 따뜻하게 하고 찬 음식은 피하고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오십견의 주원인인 어혈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불규칙한 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는 기의 소통을 방해하여 몸의 균형을 해치고 어혈과 습을 만들어서 여러 가지 병을 유발시킨다.

따라서 오십견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오십견을 예방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혈은 찬 것을 만나게 되면 응삽(凝澁)해져서 어혈이 된다. 몸을 차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찬 음식을 적게 먹고 몸을 따뜻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손발이 냉한 사람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정기적인 온탕 이용도 괜찮다. 몸을 데우면 굳어있는 어혈이나 막힌 경락이 풀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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