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재발견' 기획은 취재 지역에 가기 전에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idomin.com)에 예고를 합니다. 독자들에게 미리 그곳에 대한 정보나 도움을 얻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사천을 떠나기 전에도 마찬가지였지요. 그 예고 기사에서 '사천에 재건냉면도 유명하던데요'라고 썼는데, 반응이 다양했습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극과 극'이었지요. 호평도 있었고, 악평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사천에서 매우 유명한 음식점이라는 것 하나는 분명했습니다.

재건냉면 건물입니다. /박민국 기자

종종 말씀드리지만, 취재팀원끼리 약속한 것 가운데 하나가 '맛에 대해 함부로 결론내리지 말자'입니다. 먼저 저희들이 음식 맛을 어떻다 저떻다 하기에 입맛이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또 맛은 어쨌든 주관적인 것이므로 모든 사람이 긍정할 수 있는 입맛이라는 것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유명한 음식이나 식당이 있다면 당연히 그 이유가 있기 마련, 될 수 있으면 그 이유를 짚어보자고 했습니다.

맛에 대한 호오는 갈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손님이 많은 것은 분명합니다. /박민국 기자

재건냉면에 도착하니 주차장에서부터 분주합니다. 넓은 마당에 들락날락거리는 차들을 주차요원이 이리저리 인도합니다. 손님이 많다는 증거지요. 건물 중앙에 계산대가 있고 좌우로 넓은 홀이 있는 식당 1층에는 500석 정도 규모라고 합니다.
재건냉면을 주문을 메모로 받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식탁 위에 메뉴를 적은 메모지가 볼펜과 함께 꽂혀 있습니다. 주문하는 음식에 수량을 적으면 됩니다. 종업원이 손님과 마주하며 주문을 받는 것보다 삭막할 수는 있지만, 분주한 분위기로 봐서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메뉴가 적힌 메모지에 수량을 적어 주문합니다. /박민국 기자

비빔·물 냉면을 섞어서 시켰습니다. 먹는 것 못지않게 취재도 중요하니 식당에 갈 때마다 될 수 있으면 고루 주문하는 편입니다. 한 명이 비빔냉면을 시키면, 다른 누군가는 물냉면을 시키는 호흡 정도는 보여줘야지요. 다행히 먹기 싫은 메뉴를 억지로 선택하는 경우는 없었던 듯합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시켰습니다. /박민국 기자

두툼한 육전을 올려서 내놓는 재건냉면은 육수나 양념 등이 진한 편입니다. 아마 맛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이유인 듯합니다. 호오가 어떻든 분명한 것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음식 맛도 중요하겠지만, '재건냉면'이라는 이름이 지닌 유명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브랜드 파워'라고 할까요. 어쨌든 맛은 직접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취재팀도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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