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위천면에는 거창 신 씨 집성촌인 '황산고가마을'이 있습니다. 1700년대 중반 황고(黃皐) 신수이(愼守彛) 선생이 오면서 번성한 씨족 마을로 인근에서 손꼽히는 대지주들이 살던 곳이었다 합니다. 

거창군 위천면에 있는 황산마을 옛 담장. /박민국 기자

 

황산마을 옛 담장은 흙과 돌을 번갈아 쌓은 토석담입니다. /박민국 기자

이곳에는 등록문화재 제259호로 지정된 황산마을 옛 담장이 있어, 잠시 돌담길 걸으며 옛 정취에 빠져 봄직합니다. 한쪽에는 벽화마을도 있어 또 다른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황산마을에는 벽화담장이 있어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남석형 기자

황산마을에는 전통한옥 민박집이 10곳 넘게 있어 하룻밤 이어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거창에서 만든 관광안내책자 숙박 정보를 보면 이곳 민박집 대표가 모두 신 씨인데, 단 한 명만 정 씨인 점이 눈길 끌기도 합니다.

거창 신씨가 운영하는 전통한옥민박집 안내판. /박민국 기자

이 마을에는 정갈한 밥상도 준비돼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향토음식지원사업인 '농가 맛집'이기도 한 '돌담 사이로'라는 곳이 유은(裕隱) 고택에 있습니다. 남편이 인근 덕유산에서 채취한 목이버섯·꾀꼬리버섯·표고버섯·곤드레·아주까리·취나물·고사리·부지깽이 같은 것들이 밥상에 오른다고 하는데, 저희 경남의 재발견 팀은 일정이 맞지 않아 그 맛을 보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잠시 옛 시간으로 들어가 봅니다. /박민국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