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음식 배제 저염식 식단 위주…금연·운동·절주 혈압조절 중요

우리는 흔히 가슴이 답답하면 '협심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협심(狹心)'이란 심장이 좁아진다는 의미이지만 실제로는 심장 혈관이 좁아진다는 의미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 하고, 이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심장근육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허혈(虛血)'이라고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안정성 협심증과 급성 관동맥 증후군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급성 관동맥 증후군은 죽상반이 파열되고 혈전이 형성되어 혈관을 폐쇄하는 질환으로, 그 정도에 따라 불안정성 협심증, 급성 심근 경색증, 돌연사 등으로 나눈다. 반면에 안정성 협심증은 죽상반이 자라서 혈관을 좁게 만드는 그 자체로 흉통이 발생하는 것으로, 산소공급이 한정된 상태에서 심근의 산소수요가 증가하여 흉통이 발생하며, 주로 활동할 때 아프고 안정하면 흉통이 없어지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도 생활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안정성 협심증과 달리 관상동맥의 협착 없이 경련에 의해 흉통을 유발시키는 이형 협심증, 경련성 협심증이란 병도 있는데 주로 안정 시 흉통을 유발하고 새벽에, 수면 중에, 흡연 후에,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흉통이 발생한다. 특히 흡연하는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흡연, 이상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가족력 등이 있으며 이러한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안정성 협심증의 예방뿐 아니라 치료에서 중요하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당장 증상은 없지만 조절하지 않고 내버려두었을 때 혈관이 좁아져서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만성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조절이 필요하다.

우선 식이요법으로 저염식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나라 음식은 비교적 짠 음식이 많아서 가능한 염분 섭취를 줄이도록 특별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 외 적당한 유산소 운동, 체중조절, 금연, 절주, 적당한 스트레스의 해소 등이 혈압의 조절에 중요하다. 한 번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평생 투약하여야 하며, 조절목표는 일반적으로 140/90mmHg 이하, 신기능이 나쁘거나 당뇨가 있는 환자는 130/80mmHg 이하이다.

당뇨병은 공복혈당 126mg/dL 이상으로 정의되며, 그 자체로 이미 관상동맥 질환을 앓는 것으로 간주할 정도로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평생 잘 조절하여야 한다. 조절목표는 당화혈색소 7% 미만으로 조절하여야 한다. 최근 흡연 이외의 다른 위험인자가 없는 30대의 젊은 남자들에게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자주 발생한다.

   
 

흡연자에게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빈도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담배를 끊고도 적어도 1년이 지나야 담배에 의한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간접흡연도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현에서 위험 인자로 되어 있다. 금연은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차차 줄여나가는 방법보다는 단번에 끊는 것이 좀 더 유효한 금연 방법으로 생각된다.

이상지혈증은 총콜레스테롤 240mg% 이상, 중성지방 200mg%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증상이 없으므로 가능하다면 모든 사람이 정기적으로 혈청 지방질을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이상지혈증은 대사성 질환으로 당뇨병처럼 일생을 두고 조절을 해야 하는 병이다. 따라서, 비약물요법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식이요법은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하루 300mg 이하로 줄이며, 중성지방이 증가한 경우에는 섭취 열량을 제한하거나, 동물성 지방 섭취를 감소시켜야 한다.

/천우정 교수(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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