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학자 '김성진 함양문화원장'

김성진(77) 함양문화원장은 지난 1999년 35년 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교직 생활 중에는 시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향토사학자로 지역사 발굴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긴 연구서로는 <함양의 뿌리>, <학사루의 별>, <함양 루정지>, <함양금석문 총람>, <함양 역사 인물록>, <간추린 함양역사>, <함양 항일투사록>, <당곡정선생실기>, <함양문화총람> 등이 있습니다.

함양 취재의 큰 줄기를 세우기 위해서는 김 문화원장 도움이 절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애초 약속 시각을 지키지 못하고 뒤늦게 찾았지만, 저희를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셨습니다.

김 문화원장은 옛날 얘기 들려주듯 함양 문화에 관한 모든 것을 전해 주었습니다. 특히 선비정신에 대한 부분을 많이 언급했습니다.

김성진(77) 함양문화원장. /박민국 기자

"함양 사람들이 출세욕·물욕 이런 건 없어요. 해방 이후 장관 한 명 나오지 않았고, 국회의원 선거구가 거창·함양·산청으로 합쳐진 이후 함양에서 출마한 사람도 없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것들이 퇴색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군수 관련 비리가 연이어 나왔는데, 창피해서 말을 못해요. 교통·통신이 발달하면서 선비정신도 많이 희석된 거 같아요"

김성진 함양문화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은 우리를 반갑게 맞으며 함양에 관한 얘길 들려줬습니다. /박민국 기자

함양인들의 기질 가운데 '자신을 드러낼 줄 모른다'는 얘기도 여러 번 했습니다.

"자기 자신·고장을 홍보할 줄 몰라요. 함양은 게르마늄 지대라서 음식·과일 맛이 아주 달고 야물어요. 특히 양파는 보관을 오래 할 수 있고 알이 굵은 특징이 있어요. 그런데 PR을 잘 못해서…"

"함양에 대한 자부심이 클 것 같습니다"라고 여쭙자, 김 문화원장 역시 함양인다운 답을 했습니다.

"자랑은 안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런 걸 늘 가지고 있죠."

김성진 함양문화원장은 시인이자 향토사학자로 지역사 발굴에 일생을 바친 분입니다. /박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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