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공원 임숙조 해설사

상림공원 관리사무소 안으로 들어가자 두 여자 분이 계셨습니다. '경남의 재발견' 취지를 말씀드리고 이러저러한 얘길 듣고 싶다고 전하자 두 분은 매우 쑥스러워하셨습니다. 결국 임숙조(50) 해설사가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임 해설사는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생활하고 계셨는데요, 이곳 일은 2005년부터 했다고 합니다.

임 해설사는 "말주변이 없는데…"라더니 이내 상림에 대한 얘기를 술술 풀어냈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얘기들이 많아 귀에 더 쏙쏙 들어왔습니다.

"어릴 때는 올챙이 잡으러 오고, 웅덩이서 놀고 그랬죠. 중·고교 때는 이곳에서 군민 축제가 열려 매스게임·고전무용 같은 것 하러 자주 왔죠. 그때는 가로등도 없고 해서, 어른들이 밤에는 우범지대라서 가면 위험하다고도 했죠. 함양에서 선 보면 데이트하는 장소가 상림이었죠."

2005년부터 함양군 문화관광 해설사로 있는 임숙조 씨는 함양에서 50년 세월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박민국 기자

얘기 도중에 "함양 분들이면 태어나서 한번 쯤은 다 상림에 와 봤다고 생각하면 될까요?"라고 물었는데 임 해설사 표정을 보고 곧바로 '아차' 싶었습니다. 임 해설사는 "질문이 이상할 정도로 군민 모두가 수없이 방문하는 곳이죠"라고 했습니다.

임 해설사 옆에 있던 또 다른 분은 전영순(50)이라는 해설사였는데요, 며칠 후 '일두 정여창 고택'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상림공원·정여창 고택·용추계곡 등을 돌아가는 근무 시스템이었습니다. 상림에서 쑥스러워하시던 전 해설사 역시 말문을 여니 얘기가 속사포 같이 쏟아졌습니다. 저희는 전 해설사에게 "상림보다는 정여창 고택 전문 이신가보죠"라는 농담을 건넸습니다.

함양군 문화관광 해설사 임숙조 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섞어 상림에 관한 얘길 들려주고 있습니다. /박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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