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읍내에서 도보로 500m 거리인 상림공원.

저희가 상림에 관한 얘기 중 가장 솔깃했던 것은 최치원 선생 효심에 하늘이 감동해 뱀·개구리·개미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숲 그늘 아래서 잠시 상림 공기를 느끼고 있는 이승환(왼쪽) 남석형 기자./박민국 기자

과연 그런지 상림 숲으로 접어들어 한동안 땅을 보고 걸었는데요, 정말 개미가 보이지 않아 놀랐습니다.

그런데 전혀 없지는 않았습니다. 30분쯤 걸었을 때 어느 나무 아래 있는 두 마리의 개미를 발견한 것이죠. 잠시 후에는 개구리 한 마리가 유유히 저희 앞을 지나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기억을 되돌려 보니, 이태식 함양군 문화관광과장도 '완전히 없다'가 아니라 '거의 없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상림은 하천이 자주 범람해 이를 방지할 목적으로 조성한 인공숲이다. 지금은 자연숲보다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박민국 기자
소풍 장소 답게 유치원 부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박민국 기자

상림을 걸으니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함양 사람들에게 이곳은 곧 데이트 장소라고도 하네요. 한때 그런 상상을 자주 했습니다. 이와 같은 숲길을 연인과 함께 맨발로 걷는 그런…. 하지만 현실 속 제 옆에는 남자 두 명이 있었습니다.

상림의 공기를 느끼고 있는 이승환(왼쪽) 남석형 기자./박민국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