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실내장식 이렇게 시작해요

계절이 바뀌고 있다. 옷차림에도 변화를 주듯 집안 분위기도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솔솔 불어오는 때다. 회원 수만 156만 명. 네이버 인기 카페 레몬테라스(http://cafe.naver.com/remonterrace.cafe) 파워블로거이자 <5만 원 인테리어>와 <레테야 레테야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의 저자 황혜경 씨가 지난 25일 롯데백화점 창원점을 찾아 '파워블로거 레몬테라스의 홈인테리어 비법 전수'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인테리어에는 관심이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초보들을 위해 마련된 이날 강좌에는 40여 명의 주부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황혜경 씨는 실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디자이너가 되어 공정별 리모델링을 하는 요령이나 적은 돈으로 어렵지 않게 예쁜 나만의 집을 꾸밀 수 있는 노하우 등을 페인팅의 기초와 작업방법 등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황혜경 씨는 "리폼보다 DIY(Do It Yourself)가 초보들이 하기에 더 쉽다"면서 "흔히들 셀프 인테리어가 허접하다,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데 요즘은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기구나 장비도 잘 갖춰져 있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인터넷 등에 자료도 많아 누구든지 해 볼만하며 성취감도 높다"라고 말했다.

◇벽지를 뜯고 페인트를 칠하자 =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큰 공간부터 공략하라'고 황씨는 설명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곳, 예를 들면 텔레비전 뒤 벽면부터 바꾸는 것이 힘도 덜 들고 효과적"이라며 "기본적으로 예쁜 색을 쓰되 자제한다는 원칙을 갖고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한 공간에 색상이 세 가지 이상 들어가면 눈이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통일된 느낌을 주되 한가지 색으로 포인트를 준다는 생각으로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 색상을 고르면 된다. (tip 몰딩과 문은 화이트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는 "무독성 수성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며 "가구용 페인트를 시트지나 코팅된 가구, 몰딩, 문짝이나 유리 등에 바를 때는 젯소를 바르고 가구페인트를 바르고 바니시 순서로 칠하면 되고, 코팅되지 않은 원목에는 가구용 페인트를 바로 2번 정도 칠하면 된다"라고 전제했다.

그는 또 "처음에 페인트를 사면 빨리 결과물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성급하게 일을 진행하는 것이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라면서 "일단 페인트가 오면 충분히 흔들어 안의 성분들이 고루 섞이도록 하고, 젯소를 바를 경우 최대한 얇게 몇 번 더 덧칠한다는 느낌으로 한번 바르고 20분 정도 말리는 과정을 3번 정도 반복한 후 페인트도 최대한 얇게 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3번 정도 반복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때 롤러와 붓을 적절히 사용해 넓은 면적은 롤러로, 좁은 곳은 붓으로 바르면 된다. 또 요즘에는 페인트칠할 때 안 튀게 하는 덮개라든지 공구세트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간단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벽지용 페인트는 벽지 위에다 2회 정도 발라주면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리모델링 직접 하기 = 황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마련한 방 5개 거실 1개 구조의 단독주택을 구입해 리모델링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수십 년도 더 된 단독주택을 계약한 후 집의 골격만 남기고 마당의 콘크리트부터 담장 일부분까지 모조리 철거해 리모델링을 시작했다"라며 "우선 나만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찾은 다음에 자재용품을 결정하고 디자인과 일정을 정리해 공정별로 업체를 섭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때대로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기도 했지만 공사 전반을 계획하고 직접 공사에 뛰어들어 페인트도 칠하고 목재 데크도 달았다"라면서 "이걸 어떻게 하느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인부들끼리 사람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견적을 여러 군데에서 보게 되면 누구나 전반적인 내용을 대충 알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꿈꾸는 집은 내가 가장 잘 아는 법"이라고 전제하고서 "전문업체에 맡기더라도 집을 고치기 전에 평면도와 공사 진행표를 종이에 그려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사 진행표 등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본보기들이 다 나와 있는 등 조금만 관심을 두면 뜻밖에 일이 쉽게 풀릴 수 있고 애초 내가 설계했던 모양대로 집이 나오면 그 보람은 크고, 비용은 전문가가 제시했던 것에서 1/4로 줄일 수 있었다"라고 그의 경험담을 풀어놨다.

   
 

◇인테리어 안목 이렇게 넓혀라 = 예쁜 카페, 소품들, 맘에 드는 집 등이 보이면 무조건 사진을 찍고, 컴퓨터에 주방, 현관, 거실, 벽, 소품 등 폴더를 나누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려낸다. 또 해마다 열리는 인테리어 관련 박람회 등에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오프라인이 어렵다면 DIY가구 제작 방법을 소개한 책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는 독자의 눈높이에서 알려주는 아마추어들의 생생한 경험담이나 제작방법들을 찾을 수 있어 DIY 초보자가 입문할 때 도움이 된다. 또 공동구매 등을 통해 저렴하게 도구나 필요한 것들을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로는 문고리 닷컴(http://www.moongori.com), 철천지(http://www.77g.com), 손잡이 닷컴(http://www.sonjabee.com) 등이 있는데 특히 초보자들이 만들기 쉬운 반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좀 더 쉽게 DIY가구에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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