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은 불기 2555년 석가탄신일이다. 불교에서 연중 가장 큰 행사로 봉축을 하며 각 사찰에서는 이날 연등을 단다. 연등은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무명의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하며, 부처님 오신 날 등불을 켜는 것은 어둠과 번뇌를 물리치고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힌다는 뜻이다.

연등행사에는 많은 전기시설과 촛불사용으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고 사찰을 찾는 다수 방문객의 담뱃불 등 실수로 화재 발생확률이 높다. 사찰화재는 산불화재로 이어지고 또한 산불화재는 산림 내 사찰화재로 이어진다.

최근 3년간 경남 산불 및 사찰화재를 살펴보면 산불화재는 899건 가운데 지난해 180건이 발생해 전체적으로 줄어든 반면 사찰화재는 3년 동안 19건 중 지난해 한 해 동안만 10건으로 크게 늘었다. 산불과 사찰 화재는 우리의 귀중한 산림자원 훼손과 맑은 공기의 재원을 없애는 것은 물론이고, 전통문화 유산의 소실까지 가져와 우리의 심장을 태우는 것과 다름 없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5 발생한 강원도 산불화재로 양양 낙산사 문화재가 불에 타 없어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화재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가 원인이다. 즉 인재에 의한 화재란 이야기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사찰에서는 전기시설을 점검하고 방문객들에게 공양하기 위한 가스레인지 사용 등 화기취급과 촛불연등 사용 시 주위 가연물에 의한 화재로 연소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방문객들도 함부로 담뱃불 버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하태성(창원소방서 예방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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