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은 작년 한 해를 '화재피해 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로 말미암은 사망률을 10% 이상 줄이고자 화재와의 전쟁을 수행했다.

그에 따라 화재와의 전쟁 선포 후 최근 3년간 평균 화재사망자가 30.2% 감소하는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단독주택은 지속적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75%는 단독주택 화재에서 발생했다.

특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노인이 홀로 사는 가정이나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화재 피해를 막아 주는 장비다. 거실이나 주방 등 천장에 설치되고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를 감지해 경적을 울려줌으로써 주변 사람이 빨리 인지해 신속히 대피할 수 있게 한다.

함안소방서는 단독경보형감지기 보급과 관련해 몇 가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장애인 등 생활형편이 어려워 지원이 필요한 화재취약가구를 선정해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반가정까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전부 무상으로 설치해줄 수는 없는 실정이다. 또 전국적으로 30만대가 넘게 보급될 예정인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점검을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등 인명구조에 힘써야 할 소방관들이 매년 해줄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제는 국민 스스로 '가족의 생명과 재산은 내가 지킨다'라는 안전의식을 갖고, 단독경보형 감지기 정도는 스스로 설치하고, 관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없는 가구는 방마다 한 개씩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잠을 자는 방에는 설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보급된 세대에서는 건전지를 교체 해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효용성이 지속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화재는 때와 장소,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싼 생명보험,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우리집에 설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임수철(함안소방서 군북119 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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