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전국적으로 공기 중에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되었으나, 허용치의 수만 또는 수십만 분의 1에 못 미쳐 인체와 환경에 해가 없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경남도도 수돗물의 방사능 물질검사를 위해 5만t 시설의 취·정수장 22곳과 하동군 취·정수장 4곳, 창원시 수도꼭지 1개소 등 27곳의 시료를 채취, 방사능 전문분석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방사능 수질분석 의뢰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서 안전한 수돗물로 판정받았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방사능 비'로 수질검사 의뢰…안전성 확인

전국의 광역상수도를 건설·관리하는 K-water에서도 최근 전국의 수계별 대표 광역상수원 4개소와 대표 정수장 4개소에 대하여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를 긴급 분석한 결과, 상수원과 수돗물에서 모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대지진 이전에도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져 지역에 따라 약 40%에서 60% 정도만이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현상과 맛있고 건강한 물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는 증가하고 있으나, 좋은 물의 맛과 냄새에 관한 국내 수질 기준은 '무미·무취'라는 애매한 기준으로 정해져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오사카대학 하시모토 교수는 '맛있고 건강한 물의 미네랄 Balance 지표'로 건강한 물 지수(K-index : Ki)와 맛있는 물 지수(O-index : Oi)를 개발하여, Ki≥5.2 이면 건강한 물, Oi≥2.0 이면 맛있는 물로 표시하였다.

K-water 경남지역본부에서 운영하는 경남 남부지역의 밀양, 양산 정수장 등 6개 정수장의 수돗물에 '하시모토 Balance 지표'를 적용하면 연평균 Ki 값은 -1.78~5.48 결과를 보였고, Oi 값은 0.92~3.69로 나타나 건강한 물에 가까운 맛있는 물로 나타났다.

참고로 건강한 물 지수(Ki)는 Ca(칼슘)와 Na(나트륨)의 상대적인 양에 의해 결정되며 맛있는 물 지수(Oi)는 Ca2+(칼슘이온), K+(칼륨이온), SiO2(황산)와 Mg2+(마그네슘이온), SO42-(황산이온)의 상대적인 농도에 따라 값이 결정된다.

밀양·양산 등 6곳 정수장 '맛있는 물' 판정

일반 국민이 먹는 물로 선호하는 해양심층수, 시판 먹는샘물(생수), 약수와 수돗물에 대한 비교 분석결과 해양심층수의 경우 의외로 건강한 물 지수(Ki)가 낮았고, 약수는 맛있는 물지수(Oi)값이 높게 나타났으며, 생수와 수돗물의 분석 결과는 건강한 물 지수(Ki)와 맛있는 물지수(Oi)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

K-water는 수질검사 항목을 현재 WHO(세계보건기구)의 155항목, 미국 102항목, 일본 118항목보다 많은 250개 항목의 세계 최고수준이며, 올해 2월 미국 버클리 스프링스시에서 열린 제21회 세계물맛대회에서 밀양정수장에서 만든 병입 수돗물이 수돗물 부문에서 'Top 10'을 기록한 바 있다.

   
 
K-water는 수돗물 품질에 대한 국민의 욕구증대에 맞춰 원수 수질 보호를 위한 댐 상류 취수원 수질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첨단의 정수처리 공법 도입과 엄격한 수질검사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하고 물 공급에 최대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홍성 (한국수자원공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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