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관리 전문가 넬슨 초청 강연회…리더십 변화 강조

"이제 직장에서도 전통적인 남성성을 강조한 리더십이 변화해야 합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코드 바꾸기'로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어야 직장 내 양성 갈등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18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갈등관리 전문가 초청 강연회'에서 강사로 나선 오드리 넬슨 박사는 더욱 원활한 직장 생활을 위해 여성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남성들은 여성이 묵인하고 동의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

주한 미국대사관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강연회에는 지역 여성취업 지원 업무 관계자·여성 단체 대표·여성 관련 연구원 등 40여 명이 참석해 활발한 질의·응답 등 열띤 분위기를 만들었다.

갈등관리 전문가 오드리 넬슨 초청 강연회가 18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
넬슨 박사는 "가부장적인 문화는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다"며 "미국에도 분홍 벼랑, 유리천장, 끈끈이 마루 등 직장 내 여성 상황을 은유하는 표현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들은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돌려 말하는 우회적인 모습을 보이며, 실제로는 싫으면서도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며 "말로 하는 언어적 커뮤니케이션과 비언어적 제스처를 일치시켜 설득력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은 내가 아닌, 남편이나 아이 등 주위 사람들의 성취에 대해 많이 말하게 되는데, 여성 스스로 어떻게 하면 자신을 잘 대변하고 인정받을 수 있을지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춰야 직장 생활이 더욱 편해진다고 강조한 넬슨 박사는 이것은 여성 채용 또는 보육 제도와 연계된 문제로, 이러한 것은 결국 남성도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분이며, 요즘은 '여성친화적 정책'이라는 말 대신 '가정 친화적 정책'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회를 기획한 미 대사관 관계자는 "남녀평등 등 여성 이슈는 오바마 미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 스티븐슨 대사 등이 큰 관심을 두는 분야라 이 부문 권위자인 넬슨 박사 초청 강연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한국 사회에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려는 미 대사관의 취지에 따라 창원에서도 강연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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