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이 국가정보원의 조계사 경내 행사장소 대여 불허 압력 논란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원담 대변인은 30일 “조계사 경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장소 대여 불허의 배경과 상황에 대해 우리 종단은 현재 자세한 상황을 파악 중이며 적절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담은 “행사장소 대여 불허와 관련, 국가 정보기관이 개입한 것은 종교단체 고유의 활동을 저해한 것”이라며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기관 직원에 대해서는 조계종 중앙종무기관과 조계사 경내에 일절 출입을 금지하도록 할 것”이라며 “해당 기관의 자숙”을 요청했다.

촛불나누기, 진실을알리는시민 등 일부 시민단체는 31일부터 8일간 조계사에서 사랑의 라면탑 쌓기 행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행사에는 KBS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도 포함돼 있었다.

국정원은 28일 전화, 29일 방문을 통해 조계사에 장소 대여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 조계사 측은 장소 대여를 취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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