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노원험멜을 4-3으로 제압하며 팀을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내셔널리그 축구 창원시청 박말봉 감독. 이날 경기 후 박말봉 감독은 "7일 마지막 경기인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전을 반드시 이겨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지만, 굳이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전기리그 우승은 또 다른 도내 팀 김해시청이 차지했다. 따라서 창원시청이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이들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서는 맞붙지 않는다. 대신 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승리를 올리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즉 챔피언결정전이 도내 팀 간의 잔치가 될 수 있는 시나리오인 것이다.

박말봉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둬 챔피언결정전이 도내 팀 간의 잔치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를 위해서는 김해시청의 힘이 필요하다. 후기리그 마지막 라운드만을 남겨둔 현재 창원시청은 1위 수원시청과 승점에서는 24점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창원시청은 지난 달 31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내셔널리그에서 노원험멜을 4-3으로 꺾고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남석형 기자 nam@
창원시청은 7일 마지막 경기를 대전 한국수력원자력과 펼치는데, 충분히 승점 3점을 챙겨볼 만한 팀이다.

문제는 수원시청의 결과다. 공교롭게도 수원시청은 또 다른 도내 팀인 김해시청과 맞붙는다. 김해시청이 이 경기를 잡아주면 창원시청은 후기리그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박말봉 감독은 "우리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김해시청이 최소한 무승부만 기록해도 된다"며 "챔피언결정전이 도내 팀 간의 잔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김해시청 박양하 감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셔널리그는 전·후기 각 우승팀, 통합 순위에서 이 두 팀을 제외하고 승점이 가장 높은 두 팀, 이렇게 모두 네 팀이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김해시청은 후기리그에서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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