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라 함은 국제결혼이나 입양 등에 의해서 가족 구성원 간에 여러 문화가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면 필리핀이나 베트남 여성들이 우리나라로 시집왔을 때 한국 문화와 그 나라의 문화가 함께 그 가정 속에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이런 다문화 가정은 계속 늘어갈 것이다. 대개 외국인 비율이 5%가 넘으면 본격적 다문화 사회인데 우리나라도 이제 곧 이에 도달할 상황이다.
따라서 다문화 사회, 다인종 사회의 대두나 진행은 기정사실이고 불가피한 현실이다.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사실 인류가 한 군데 정착하여 동질집단을 이루고 사는 정주민 문화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세계 인류의 분포를 보면 인간은 언제나 유목민으로 대륙을 이동하였다. 그러니 문화는 늘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체이고 그러는 가운데 문화는 더욱 발전해 왔다. 오늘날은 세계화와 지식정보화 바람에 디지털 유목민들의 교류가 더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은 이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 의식에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순혈주의 경향성이 강한 나라이다. 얼마 전 OECD는 대한민국이 계속 '단일민족국가'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를 바란다고 권고한 사실도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정부는 다문화 정책을 펴고, 다문화 교육을 한다고 온통 법석이다. 이주민들을 어떻게 하면 빨리 이 땅에 정착시키고, 이 사회에 통합시킬까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나 정책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이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우리의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 예를 들면 '코시안'이라는 용어 는 이들을 다른 이들로 보는 관념이 내포된 잘못된 언어다.
버락 오바마는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미국 출신 백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이제 한국도 이런 혼혈인이나 이주민들이 살아가고, 그들이 성공하고, 자기를 실현해 나아가는 데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장벽이 없어져야 한다.
/이철호(유레카 언어논술 강사)
이철호 유레카 언어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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