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을 땐 중층·대물 낚을 땐 올림낚시

농번기가 시작되는 5-6월. 바다와는 달리 저수지 사정은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모심기를 하려고 논에 물을 대기 때문에 수위가 낮아진다. 배수가 시작되면 물고기들은 경계가 심해지고 그만큼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낚시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민물 낚시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시기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바다에 못 가면 저수지에서 손맛을 볼 수밖에 없다.

창녕 영산면 신제못 전경. /김정훈 기자
지난 9일 아침 5시 30분. 오후 출근을 앞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산면 신제못으로 향했다. 동네 저수지라 이동시간은 차로 겨우 5분이다. 일교차로 다소 쌀쌀했다.

저수지 입구에 들어서자 세분의 조사가 눈에 들어왔다. 밤샘 낚시를 한 것 같다. 무너이 인근 둑에 두 분, 상류에 한 분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곳은 다행히 배수가 시작되지 않았다. 신제못은 전국 내로라하는 낚시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어자원이 풍부해 봄이면 낚시꾼들로 북적인다.

특히 블루길이나 배스 등 외래어종이 전혀 없는 곳이라 붕어낚시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이와 함께 신제못 동쪽에 있는 대구-마산 중앙고속도로 너머에는 쾌 넓은 장계늪도 있다. 장계늪은 배스 등 루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곳 또한 낚시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출조지에 대한 설명은 이쯤 해두고 이제 본격적인 낚시에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난 올림낚시 보단 중층낚시를 즐긴다. 시간에 쫓겨서다. 올림낚시의 경우 미끼를 달아 던져놓고 한없이 기다리는 낚시라 심심하다. 대물낚시에는 좋지만….

중층채비는 저수지 바닥부터 표층까지 전 층을 훑으며 탐색하는 낚시다. 고기들의 유영층을 찾아 집어를 시킨 뒤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공격낚시다.

채비를 보면 중층 전용 낚싯대에 원줄, 편납홀더, 단차를 준 목줄에 바늘을 달면 끝이다. 중요한 것은 찌 맞춤이다. 찌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입질 파악이 힘들고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없다.

미끼는 확산성 집어제를 윗바늘에, 미끼인 글루텐(섬유질 곡물)을 아래 바늘에 각각 매달아 투척을 하면 된다.

한 시간 정도 열심히 집어를 시켰을 때다. 예민한 입질이 서서히 시작됐다. 찌가 쏙-. 수면으로 빨려갈 때 힘차게 챔질을 했다. 그런데 새끼 붕어가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잔챙이들이 모여든 것이다. 손바닥 만한 붕어를 10여 수 했을 때쯤, 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찌 한마디가 내려갔다 올라왔다 하는가 하면, 옆으로 끌려가기도 한 것이다. "어떤 놈일까"하는 생각과 함께 챔질 타이밍을 잡으려고 벼르고 있었다. 중층 초보낚시꾼들이 실수를 많이 하는 것이 챔질 타이밍이다. 챔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빈 바늘만 대롱대롱.

숨을 죽이고 있을 때 다시 한 마디쯤 내려갔다. 이내 챔질을 했다. 묵직한 놈이 물살을 가르며 파닥파닥 그리며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얼핏 보기도 월척급은 되어 보였다. 실실 웃음이 나왔다. 이 손맛에 낚시를….

신제못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조사들. /김정훈 기자
미끼도 다 떨어지고, 월척 얼굴도 봤겠다 철수를 결정했다. 잡은 놈은 모두 방생. 나의 낚시 신조라 할까. 요리해 맛있게 먹을 수도 있지만 먹어본들 뭐하겠는가. 이놈들이 다시 자라 나에게 손맛을 안겨줄 놈들이다.

사실 치어들을 모조로 잡아가는 어부형 낚시꾼들을 볼 때면 아주 얄밉다. 어종도 보호하고 즐기는 낚시를 해야 하는데 씁쓸하다.

창녕 명소 람사르 총회 개최지 우포늪

창녕군은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리는 2008 창원 람사르 총회의 중심에 서 있다. 우포늪이 있기 때문이다. 창원 주남저수지와 함께 생태환경의 보고 양대산맥인 우포늪은 각종 생물과 어종이 서식하는 곳이다. 계절별 전경도 색다르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의 자연늪이다.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와 이방면 안리,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에 걸쳐있는 231만 4060㎡(70만평).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늪지에는 수많은 물풀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부들, 창포, 갈대, 줄, 올방개, 붕어마름, 벗풀, 가시연꽃 등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 늪에 반쯤 밑동을 담고 있는 나무들이 '원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개발이란 미명아래 국내 많은 늪은 사라지고 이제 늪의 모습을 제대로 갖춘 곳은 국내 한 곳. 바로 우포늪뿐이다.

우포늪은 97년 7월 26일 생태계보전지역 중 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국제적으로도 98년 3월 2일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됐다. 그리고 99년 8월 9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우포늪 생태관에서는 매월 넷 째주 토요일 체험학습장을 열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솟대 만들기와 우포에 찾아오는 철새 만들기도 한다.

이와 함께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화왕산도 갈 볼만 하다. 등산 복장은 필수다. 또 73년에 최초 발견된 부곡온천은 최고 78의 온천수를 하루 6000t을 채수할 수 있는 유황온천이다. 그리고 규소, 염소 등 20여 종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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