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었다 하면 대물 캬∼손맛 죽이네

땅끝마을 해남항에서 새벽 3시에 출발, 바닷길을 두 시간 달리자 멀리 추포도가 반긴다.
반갑습니다. 전국의 낚시인 여러분.

2008년 새해가 밝았다고 느껴지던 것이 불과 며칠 전인 것 같은데 벌써 가정의 달 5월이 되었습니다.

춥고 춥던 겨울이 지나 이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구나 싶던 것이, 덥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온이 올라 거리에는 시원한 여름 색깔의 옷에 짧은 티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진해만에는 진해만 최고의 축제인 봄도다리가 최고의 조황으로 조우님들의 발걸음을 진해로 재촉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소한 도다리 회 맛도 3월의 몇 배는 되는 듯해 많은 조우님께서 진해를 찾아주셔서 감사의 인사 지면으로나마 대신 올립니다.

많은 조우님이 진해를 찾아주시는 것을 뒤로하고 저는 대물의 꿈을 안고 몇 달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추포도 출조 계획을 세워 지인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절벽아래 갯바위 모습. 낚시 후 갯바위 청소는 낚시를 즐기는 문화인의 기본이다.
진해에서 출발 전남 땅끝 마을인 해남항에 도착~!! 새벽 3시 추포도행 선박에 몸을 싣고, 대물의 꿈을 싣고 어두운 바닷길을 출발!

캄캄한 새벽 바다, 콧잔등을 간질이는 바다 내음이 모처럼 만끽하는 나만의 자유를 반기는 듯 가슴이 더 콩닥콩닥거리기만 합니다.

시원한 바닷길을 달려 새벽 5시 그토록 그리던 추포도 도착. 민박집에 짐을 풀고 대물의 손맛을 즐기려 곧바로 갯바위로 향했습니다.

먼저 손을 넣어 수온을 살펴보고 난 후 아침 시간대에 집중적인 입질을 보이는 감성돔 낚시 시작.

추포도는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 아니어서 거의 모든 어종이, 한번 물었다 하면 대물이라 조우님들의 기대가 큰 곳이기도 합니다.

감성돔 낚시하면 따라오는 밑밥 투여.

한 손에는 낚싯대를 들고, 한 손에는 밑밥 주걱을 들고 집중적인 밑밥 공략으로 감성돔 꼬꼬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직접 잡은 대물들. 횟집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감칠맛이 난다.
감성돔 낚싯대 1.75호대에 원줄 3호, 목줄 2호를 사용하고 감성돔 바늘은 4호로~!!

집중적인 입질을 보였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수심 5m층을 공략하였습니다.

대물의 꿈을 안고 온 것을 시기하기라도 하듯 감성돔은 쉽게 얼굴을 내밀지 않고,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싶을 때 쯤 초릿대 끝이 흔들~! 드디어 감성돔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온몸 가득 힘이 들어가고 줄을 타고 한 사람은 바다 위에서 힘을 쓰고, 한 넘(?)은 바다 속에서 힘을 쓰기를 수십 분….

결국에는 바다 위에 있는 한 사람의 패로 첫 번째 감성돔 입질은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허탈. 잠시 숨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하여 몇 분의 시달림 끝에 씨알 좋은 감성돔 2수로 감성돔 얼굴 보기는 끝이 나고….

민박집에 들러 점심 먹고, 해가 지기를 기다려 밤볼락 공략에 나섰습니다.

청지렁이를 미끼 삼아 장대 3.5호대에 수심 3~4m에 퍼져있는 볼락 낚시 시작.

추포도에 널려있는 소라껍데기. 어민들이 활발한 어로생활을 했다는 증거다.
많은 마릿수는 아니었지만, 한 마리 한 마리 잡힐 때마다 씨알이 좋아 손맛 즐기기엔 충분하였습니다.

쿨러를 채울 정도의 볼락 손맛을 보고 2박 3일 일정의 즐거운 낚시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가깝지 않은 먼 거리. 출조길 동행하여 주신 지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멀지 않은 시간 다시 한 번 대물의 꿈을 안고 도전하여 찐~한 손맛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성돔
이제 서서히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름철!! 자칫 잘못하면 갯바위에 이상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즐겁게 낚시를 하고 난 후, 뒷마무리를 깨끗이 하는 일도 낚시인의 몫입니다.

우리의 뒤를 이어 갯바위를 찾아오시는 낚시인 분들께 깨끗한 갯바위를 양도(?)할 수 있도록 두레박은 필수입니다.

문화인은 머문 자리도 깨끗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갯바위 청소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이미정 진해 포인트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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