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지인에게 들은 얘기 한 토막. 그 지인의 친구 와이프가 얼마 전 유방확대수술을 받았는데 의사의 권유를 무시하고 너무 크게 부풀린 탓에 피부가 터지는 부작용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작용을 없애는 방법이 있긴 한데 그 방법이라는 것이 수시로 가슴을 마사지 해줘야 한다는 것.

할 수없이 그 와이프는 틈만 나면 가슴을 주물러댔고 결국 가슴 주무르는 버릇이 생겨 간혹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조차 자신도 모르게 주무르다 망신을 당하곤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듣자 직업은 속일 수 없다고 만일 남성의 성기확대수술 후에도 주물러줘야 하는 부작용이 있다면 참 큰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라. 수시로 그 곳을 주물러대는 남성이 있다면 이를 본 열명 중 아홉 명은 변태라고 의심할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그러나 성기확대수술에는 이 같은 민망한 부작용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이제는 쌍꺼풀 수술, 유방확대수술 등이 점 빼는 수술처럼 일반화가 된 것처럼 남성들의 확대수술에 대한 인식도 차츰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5cm이하의 크기를 가진 남성들이 왜소증으로 고민하며 병원문을 두드리지만 우리나라 남성들의 평균치에 해당하는 5~7cm 정도 되는 남성들의 확대수술 비율이 오히려 더 높은 편이다. 물론 발기를 하면 정상적으로 커져서 성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날씬한 여성들이 더 다이어트에 열성을 보이고, 미모의 여성들이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 것과 같은 심리인 셈이다.

성기의 크기는 인종별로 차이가 난다. 대체로 흑인 백인 황인 순인데 넘쳐나는 외국 포르노물을 접한 남성들이 그들과 비교를 하며 자신의 물건을 과소평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포르노에 나오는 성기를 모두 실제 성기로 착각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특히 서양 포르노 배우들은 대부분 확대수술을 했거나 특수 분장으로 크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의 성기 구조 역시 서양여성이 동양여성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서양 포르노물을 보며 자신의 멀쩡한 물건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조금 더 크게 함으로써 자신감이 생기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면 확대수술을 고려해볼만하다. 최근엔 아내의 출산 후 아무래도 예전 같은 탄력이 없어졌다고 느끼는 남성들이 아내를 위해 그리고 본인 자신을 위해 확대수술을 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마산정규덕비뇨기과 원장(www.drjung.co.kr)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