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발기불능 집착을 버리면 해결된다

40대 직장인 K씨는 최근 본인의 급격한 신체변화(?) 때문에 크게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사춘기 2차 성징도 아니고 40대에 무슨 신체변화냐'며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40대 남성들은 이 변화 때문에 크게 괴로워하고 심지어 가정의 평화까지 위협받곤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발기불능'이 바로 그 주범이다.

그런데 K씨가 남들보다 특히 당황스러워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K씨는 불과 1년 전까지 만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정력 맨'이었기 때문이다. 30대 까지만 하더라도 20대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발기가 왕성해서 60~70대가 돼도 끄떡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오죽하면 아내가 "발기를 약하게 하는 수술 좀 하라"고 통박을 놨을 정도다.

K씨뿐 아니라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뭐니뭐니해도 발기불능에 대한 불안이다. 어느 날 갑자기 발기력이 저하되거나 단단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도 이제 끝이구나'하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나서는 섹스를 할 때마다 '나는 이제 안된다'는 압박감에 평상시 같으면 발기가 될 것도 안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보면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이러한 발기 불능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즉, 어쩌다가 스트레스가 잠시 쌓여 있다거나 다른 일에 신경이 집중돼있는 등 정신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발기불능이 나타난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할 필요가 있다. 정력제나 강장식품 등을 마구잡이로 찾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선 섹스는 남녀공동작업인 이상 자신의 문제를 아내나 섹스 파트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우선 삽입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다면 삽입을 제외한 섹스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애무, 즉 스킨십이야말로 진정한 섹스의 출발점이다. 상대방을 반드시 만족시켜야 한다거나 삽입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버린 채 편안한 마음으로 애무에 스킨십에 열중하다보면 열이면 아홉은 어느새 발기가 돼있음을 느낄 것이다.

특히 여성들은 삽입이 아닌 애무만으로도 절정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진한 애무가 여성들을 만족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애무도중 발기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고 해도 성급하게 삽입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 한동안 발기불능으로 고생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발기가 되었다고 해서 서둘러 삽입하려고 마음먹으면 그 순간 이상하게도 발기가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다.

애무만으로 끝내는 섹스를 여러 번 반복한 후 삽입과 발기불능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한 후 여유 있게 삽입한다면 발기불능이라는 어둡고 괴로운 터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산정규덕비뇨기과(www.drjung.co.kr)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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