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증 첫번째 원인은 개발되지 못한 성감대

“결혼을 한 후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 전 다른 남성과 섹스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을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것도 답답하네요. 제가 불감증인지, 아니면 남편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결혼한 지 7년이 됐다는 30대 주부 김모 씨의 고민이다. 결혼한 후 곧바로 연년생 아이들을 키우며 섹스에는 별 관심이 없던 김 씨였지만 이제 어느 정도 아이들이 자라고, 주변 친구 부부들의 잠자리 얘기를 종종 듣다보니 차츰 ‘오르가슴’이라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는 것.

사실 불감증을 호소하는 여성은 비단 김 씨뿐이 아니다.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본인의 불감증을 의심하곤 한다. 물론 불감증의 원인은 가지가지다. 여성 자신에게 원인이 있을 수도 있고 남성에게 문제가 있어 여성이 오르가슴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불감증의 가장 큰 원인은 성감대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성의 애무도 중요하지만 여성들 스스로 성감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스터베이션, 케글운동, 관능집중훈련 등으로 누구나 극치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성적욕구가 왕성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여성들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몽정을 경험하고 여성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어린 나이 때부터 마스터베이션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여성들 중에는 30대가 될 때까지도 마스터베이션 한 번 해보지 않은 여성이 부지기수다. 혹시 본인이 불감증이 아닌가 의심되는 여성이라면 본인 스스로 자신의 성감대를 찾아내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돌이켜보고 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간혹, 강간이나 성폭행을 당한 경험 때문에 여성이 불감증에 걸린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는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된 바 있다.

여성의 성감은 타고난다기보다는 개발되는 것이다.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발달되고 성숙해가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성경험이 없거나 적은 여성이 결혼해 섹스를 했다고 해서 바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결혼한 지 10년 쯤 되어야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도 상당수다.

섹스는 두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랑과 애정이라는 표현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상대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남성이 여성을 애무하는 테크닉을 알지 못하거나 발기부전∙조루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에도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 혹시 남성의 성기능장애가 여성의 불감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라면 남성들 스스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사랑하는 여성에 대한 예의일 터이다.

/마산 정규덕비뇨기과(www.drjung.co.kr)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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