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

지난 달, 연애심리서의 고전이자 세계적으로 4000만권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가 서울에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그런데 이 강연의 가장 핵심적 내용이자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남자와 여자가 함께 행복하려면 여자가 행복해져야 한다'였다.

가령 남녀가 함께 영화를 본 뒤 여자가 "정말 좋았어"라고 말하면 남자는 행복해하는 여자를 보며 '내가 이 여자를 행복하게 했구나' 하며 자신도 행복해 한다는 것이다. 반면 출장에서 돌아온 남자가 "이번 출장 정말 좋았어"라고 말하면 여자는 자기가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말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같은 남녀의 속성은 사실 섹스를 할 때도 여실히 드러난다. 섹스를 할 때 만일  여성이 목석처럼 누워만 있다면 남성은 절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 단지 사정만 할 뿐이다. 하지만 여성이 만족해하고 좋아한다면 남성은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여 최고의 절정에 오를 수 있다.

반면 여성은 남성이 만족해한다고 함께 흥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남성 혼자 만족해한다며 서운해하기 일쑤다. 심지어 자기를 무시하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확대해석하기도 한다.

따라서 섹스에 있어서도 남녀가 함께 행복해지고 만족하기 위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큰 서비스 정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가령 여성으로부터 진한 애무를 받길 원하면 남성이 먼저 시도해야 하고, 형식적이고 밋밋한 섹스가 지겹다면 남성이 나서서 여성이 좋아할만한 파격적인 섹스를 주도해야 한다. 이는 여성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남성 본인도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므로 절대 억울해할 필요가 없다.

만약 성기능에 다소 문제가 있는 남성이라면 이 역시 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여성이 불행하면 남성도 불행하고 여성이 행복하면 남성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남녀관계 상담자인 존 그레이의 결론은 바로 '서로 대화할 것'이었다. 이는 필자가 늘 강조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할 말이 없다는 남성이라면 여성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성의라도 보여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다 보면 분명 자신도 할 말이 떠오르게 될 터이고 이와 같은 과정이 바로 '남녀가 함께 행복해지는 법'의 기본이라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마산 정규덕비뇨기과 원장(www.drj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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