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신문을 보니 ‘위기의 아내들’이라는 타이틀이 크게 눈에 늘어왔다. 기사 내용인 즉 최근 중산층 주부들 사이에서 떠도는 말 중 하나가 ‘애인 하나 없는 여자는 6급 장애인’이라며 수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의 일부 유한마담들 사이에서나 유행하던 ‘애인 만들기’가 평범한 주부들에게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94명 중 ‘직접 외도를 했다’(56명) 또는 ‘외도 문제로 고민했다’(36명)는 여성이 92명으로 전체의 절반(48%)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최근 여성들이 이른바 ‘호스트바’에서 남성 접대부를 불러 남성들이 룸살롱에서 노는 것 뺨치게 질펀하게 논다는 뉴스를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이와 비슷한 기사를 마주하게 되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정숙을 미덕으로 알고, 어렸을 때부터 순결 중요성을 교육받고 자라온 우리나라 여성들이 이렇게까지 변하게 된 데는 남성, 즉 남편들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애인을 갖고 있거나 호스트바를 찾는 주부들 대부분이 남편과의 잠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남편과의 섹스가 언제였는지 기억못할 정도로 섹스리스 커플이거나 혹은 남성 또한 밖에서 외도를 일삼는 경우들이다. 특히 중년부부의 경우엔 남성의 성기능약화가 결정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매일 돌아누운 남편의 등판만 보며 잠이 드는 여성들의 마음 한구석에 왜 성적인 즐거움에 대한 욕구가 없겠는가. 이런 세월이 지속되다 잘못된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어느 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아내가 ‘위기의 주부들’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원치 않는 남성이라면 우선 자신의 성적능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성기능장애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성적인 무능력을 자꾸만 숨기고 회피하려는 자세이다. 인체의 어느 한 부분이 아프면 병원에 찾아가서 상담을 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성들이 특히 이 성적인 무능력, 성적인 질병에 있어서만큼은 병원 찾기를 꺼려하고 수치스러워한다.

성적인 무능력이란 발기부전, 조루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며, 여기에 왜소 콤플렉스도 한 몫 한다. 성기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섹스를 하기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예전에야 이런 질병들은 고치기가 힘들었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간단한 약물치료와 수술만으로도 얼마든지 다시 ‘강인한 남성’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우려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위기의 주부’들이 결코 그녀들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남성들은 명심해야 할 터이다.

/마산정규덕비뇨기과원장 www.drj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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