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유력 길러야 무병장수

무더운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는 것 같다. 가을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며칠 전 지났다. 필자는 몇 주 전 2박 3일 동안 평화의 섬으로 상징되는 제주도에서 열린 2005년 국제평화명상캠프 수련을 다녀왔다. 제주도 하면 아름다운 섬, 낭만이 깃든 섬, 환상의 섬, 자연이 스며있는 섬 등으로 여러 수식어가 들어가는 곳으로 아직까지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그리고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전해지는 에너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잘 가꾸어진 자연휴양림에서 아름 들이 나무와 각종 새들의 울음소리가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곳에서, 자연에 동화되는 기운을 느끼는 수련을 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회복을 할 수 있는 능력 즉, 자연 치유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능력을 잘 활용하는 것이 무병장수와 치병(治病)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명상으로 회복능력 극대화 가능

그렇다면 자연 치유력을 유지하는 힘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이 힘을 강화 시킬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자연 치유력은 기의 흐름과 조화에 의해 그 기능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원리에 의해 우리의 건강을 지키며 질병에서 회복시키는 것인가를 자연과 함께하는 에너지에서 느껴보자.

그럼 명상이란 무엇인가?

명상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몇몇 명상 수행자들이 명상에 대해 정의를 내려놓은 것을 한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블루 마운틴 명상센터를 설립한 에크나트 이스와란은 명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명상은 초자연적인 능력이나 초과학적인 힘하고는 무관한 것이다. 명상이란 마음을 비우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또한 명상은 최면이나 암시 상태에 빠지는 것도 아니다. 명상은 우리 마음의 잠재력을 최대한도로 이끌어 내고 응축해 내기 위한 체계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마음의 훈련, 특히 집중력과 의지력의 훈련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런 훈련을 통해서 우리는 의식의 표면으로부터 저 깊은 마음의 심층까지 여행할 수 있게 된다.’

그의 말은 인도의 명상가들이 일반적으로 ‘명상은 삶을 영위 하는데 좀 더 효과적으로 살기 위한 기술’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비슷한 맥락의 정의라고 여겨지는 대목이다.

<뇌내혁명(腦內革命)> 이란 책으로 유명한 일본의 하루야마 시게오 박사는 차원이 높은 사회 뇌와 명상 뇌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건강하고 조화로운 뇌’를 가져야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고, 긍정적이고 즐거운 상상은 모두 명상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기독교 상담학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하워드 클라인벨은 ‘명상은 자신의 의식을 침묵하게 하여 중심으로 모으는 방법이요, 심리학적으로 명백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명상이 가장 발달한 종교는 불교라고 여겨지는데, 불교에서는 집중적 명상(止)과 분석적 명상(觀)의 이른바 지관쌍수(止觀雙修)를 통해서 깨달음에 이르는 명상을 수행해오고 있다고 생각된다.

영어로는 명상을 ‘meditation’이라는 단어로 쓰는데, 이는 라틴어 ‘mederi’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mederi에서 파생된 또 다른 하나의 단어는 ‘medicine’이라는 단어이다.

그러므로 mederi라는 단어에는 ‘치유하다’ 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명상을 하면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옛 명상 수련자들이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을 미루어 볼 때 명상은 기적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만들어 내는 그 어떠한 신비함도 아니며, 명상은 긴장되고 불안 초조한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며, 마음을 집중하여 고요히 생각하는 것이며, 깊은 자기 내면으로부터 생각하는 것이며, 마음을 비우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일 뿐이다.

명상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보다 더 선명하게 이해해 가는 한 과정이며, 내 안에 잠재해 있는 긍정적인 속성에서 나오는 기운을 새롭게 발견하고, 즐겁게 향유하며, 현실생활에 수련해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따라서 다른 모든 과정들이 그렇듯이 명상도 실질적이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련이 필요하다.

매일 조금씩 규칙적으로 수련을 하다 보면 곧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이 형성되고, 꾸준한 노력에 대한 결실을 얻게 되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자기 자신을 온전히 알아가는 것이며, 심신의 치유를 수련을 통해서 경험하고, 마침내는 자신의 마음과 눈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명상을 통해 내공을 길러서 긍정적인 사고로 새로운 삶을 만들어 보자.

/마산문화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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