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에 함축된 전체’ 간과말길…

스승의 날이 낀 5월이 오히려 힘겹다고 말하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스승의 날을 학년말인 2월로 옮기자는 학부모단체의 제안도 나와 이래저래 교사들에겐 5월이 ‘고난의 달’인가 봅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시작으로 ‘학교’와 ‘교육’이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것을 두고 못마땅해 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부분 교사들은 “왜 일부의 문제를 가지고 마치 교육계 전체가 잘못된 것 인양 일반화시키는갚하고 항변합니다. 또 “표면에 드러난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근원적인, 혹은 구조적인 부분을 봐 달라”는 요구도 많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교육문제만큼 말과 제안이 넘쳐나는 곳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생 하나 잘못하면 학교 전체가, 학교 한곳 잘못하면 지역 교육계 전체가, 교사 하나 잘못하면 교원 전체가 욕을 먹는 구조에서 교사 스스로 변화를 갈망할 수 있겠냐”는 교사의 하소연도 일리가 갑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충실한 수많은 교사들의 사기저하는 또 어떻게 하느냐는 대목에서는 할말이 없어집니다.

그렇지만 전체를 보기 위해, 혹은 근원을 따지기 위해 한꺼번에 모든 걸 열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부분부터 살펴야 하고 부분에 함축된 전체의 의미를 짚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제기된 문제를 전체가 변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인지 여부는 교육계 스스로 결정해야 할 몫이 될 것입니다.

‘부분의 문제를 일반화하지 말라’는 교육계의 바람이 ‘부분에 깃들어 있는 전체’를 보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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