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직무대리, 골프사업 투자?...사학재단 신뢰 위해 거듭나야

한국 영화 <공공의 적2 designtimesp=3034>가 <말아톤 designtimesp=3035>과 함께 모처럼 잘 나가고 있다. 강우석 영화 감독은 1편에서 돈을 위해 친부모를 살해한 이를 공공의 적으로 설정한 데 이어 2편에서는 ‘사학재단’을 공공의 적으로 꼽았다.
사학은 한국전쟁으로 모든 것이 부족하고 힘들던 시절, 교육의 디딤돌로서 많은 역할을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학재단이 2005년에는 한국 사회 ‘공공의 적’으로 전락해버렸고 그것도 모자라 한국 영화사에 흥행작으로 길이 남게 됐다.
사학재단들은 어쩌면 땅을 치고 통곡을 해야 할 일이다. 아니면 최근 개봉을 한 <그때 그 사람들 designtimesp=3038>처럼 상영 중지 가처분 신청이라도 해서 일정한 반발을 했다는 흔적을 남겨둬야 했을지도 모른다.
<공공의 적2 designtimesp=3040>의 흥행과 더불어 최근 도내에서 관심이 쏠리는 사건은 최근 법정으로까지 간 창원전문대 내분 사태다. 구체적인 내용은 물론 다르지만 사학재단이라는 점에서는 닮았다. 또 하나는 골프장이 연관돼 있다.
창원전문대 내분을 들여다보면 이사회가 건강상 이유로 이문우 학장을 휴직 처분했고 이 학장은 이에 반발해 창원지법에 휴직처분 무효와 직무대리의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다. 더 따져 들어가면 집안 싸움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열린 재판에서 이문우 학장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학교에서 합천에 200억원을 들여 골프 연습 시설을 만든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대로 둘 경우 창원전문대는 운영과 재정에서 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의 적2 designtimesp=3044>에서 명선재단 둘째아들인 한상우(정준호)는 맏형을 제치고 이사장 직무대리를 하며 부친이 쌓은 사립학교 재산을 팔아 골프 장학생을 키우는 사업을 내세워 해외의 골프장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재산을 빼돌리려 했다. 사학재단이 본래의 존재 목적인 교육 사업에는 정작 관심이 없고 돈벌이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새해 들면서 일부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현직 교사가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고 또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사학재단의 도덕성이 더욱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도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사립고교가 기숙사를 갖추는 등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시킨다는 측면에서 학부모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계속해서 무너지는 도덕성 문제를 제쳐두고 이런 인기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비록 영화지만 한국 사회에서 공공의 적으로 전락해버린 사학재단은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학교 운영에 더욱 각별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학교매점 운영이라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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