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공식 입당했다.
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있은 우리당 신·구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신기남 당 의장으로부터 수석당원으로 입당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서명하는 방식으로 입당절차를 밟았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29일 민주당을 탈당한 뒤 7달 여만에 다시 당적을 갖게 됐으며, 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입당으로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노 대통령은 당정협의 문제에 대해 “예전과 달리 내가 총재가 아니지만 의사 소통은 더 활발하게 할 것”이라며 “정책은 각 부처와 국회 상임위에서 잘 협력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와 비서실장이 참여하는 고위당정회의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하겠다”며 “이밖의 정치적 사안에 대해 판단하거나 결단할 부분이 있으면 모든 채널을 통해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영남지역에서 많은 의석을 얻지 못해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득표율로 보면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당에서 이 지역이 정책적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이 지역 인재도 전면에 내세워 전국적인 당의 면모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를 차기 국무총리후보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에는 우리당에서 정동영 전 의장과 신기남 현 의장, 김근태 전 원내대표, 천정배 현 원내대표, 상임중앙위원인 김 전 지사 등을 포함한 신·구 지도부 17명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선 김우식 비서실장, 박봉흠 정책실장, 이병완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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