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톱 "발톱 하나가 안으로 파고들어서 꽤 아팠어. 늦게 발견한 아빠 양반부터 엄마 그리고 누나 꼬맹이까지 원망스럽더군. 아프니까 병원에서 그만 나도 모르게 거친 성질을 드러냈어. 뱅갈고양이 정체성을 충분히 확인했을 거야. 그나저나 이번에 다듬지 않는 발톱은 남과 자신을 다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이런 성찰이 고양이를 고양이답게 하지. 아빠 양반 발톱은 어때? 내 고통을 통해 뭔가 느끼길 바라. 야옹." 2. 성공 "집안 큰형인 사자나 호랑이가 생각보다 사냥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아. 20~30% 될까? 그런데 70~80...
함안에서 달걀을 도매하는 박재효 씨는 지난 1월 '적십자헌혈유공장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헌혈을 300회 이상 해야 받을 수 있는 영예다. 그가 사는 함안에는 '헌혈의 집'이 없다. 박재효 씨는 굳이 인근 창원까지 차를 몰고 가 2주에 한 번씩 헌혈한다. 자칭·타칭 노총각 '알부자'에게 짠하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이은 사업 실패, 달걀 도매상으로 재기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함안 시장 내에서 달걀 도매상을 하고 있고 우리 나이로 올해 43에 아직 싱글인 박재효라고 합니다." Q. 헌혈을 300...
1932년생인 아버지(87세)는 오토바이(스쿠터)가 있지만 이제 타지 않는다. 아버지의 스쿠터는 작년부터 창고 옆에 우두커니 서 있다.오토바이는 내내 타지 않고 세워만 두면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한 달에 한 번쯤 배터리 충전을 위해서 시동을 걸고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다 어느 정도 충전이 되었다 싶으면 원래 우두커니 서 있던 그 자리에서 다시 세워 놓는다.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 지금까지 세워두기만 한 건 작년 가을부터였다. 그리고 그 한참 전부터 타는 횟수가 부쩍 줄었었다. 예전에는 오토바이를
창원LG세이커스 농구 경기가 열리는 창원체육관에는 가장 키가 큰 김종규(206cm)에 뒤지지 않는 프론트 직원이 있다. 대학 때는 현주엽(고려대) 현 LG 감독, 예능인 서장훈(연세대)과 함께 대학 농구 트로이카 시대를 구가했던 박도경(중앙대·43) 차장이다. 서 씨는 1974년생, 현 감독은 75년생인데 박 차장은 74년생이면서 75년생이다. 서장훈·현주엽과 끈질긴 인연 "초등학교 때 야구를 하다가 재능이 없다고 해 운동을 접고 공부를 했습니다. 이후 조정 배구 선수도 해보다가 중3 때 농구를 하기로 정했죠. 이후 진학하고 ...
1인당 진료비 가장 높은 치주질환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통계지표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노인에서 외래 진료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장애'이다. 즉, 65세 이상의 환자들에서 임플란트술식이 건강보험 요양 급여화가 되면서 이의 진료비가 많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 진료비의 약 7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진료 인원을 고려하면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은 항목이다. 치아를 발거하게 되는 원인은 치아 우식, 치주질환 및 외상 등 다양하지만, 성인에서 치아를 발거하게 되...
"군자란 현직(顯職)에 앉히려 해도 사양해서 좀처럼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자리를 떠나도록 요구받으면 지체하지 않고 물러나 출처진퇴가 실로 깨끗하다. 이에 반해 재주 많은 소인은 한번 얻은 지위는 끝까지 집착해 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만일 그것을 억지로 내놓도록 하면 반드시 한을 품어 원수가 된다." 송나라 정치가 사마광이 한 말이다. 이 말은 사마광이 그냥 한 소리가 아니다. 역사를 두루 통찰한 뒤 내린 결론이다. 나아가고 물러섬이 깨끗하다는 말은 기골, 신념, 혹은 근성(Backbone)이 작동하고 있다는...
온봄달(3월)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여느 해보다 봄이 일찍 찾아와서 이른 꽃을 보기도 했고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 좀 떨기도 했습니다. 어김없이 피어난 꽃들을 실컷 보고 싶었는데 자잘먼지(미세먼지)가 길을 막아 못 간 날도 있었지요. 4월은 푸른 푸나무들의 싱그러운 빛깔에 무지갯빛 해를 자주 볼 수 있는 무지개달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은 참우리말 토박이말을 기리는 ‘토박이말날’이라는 것도 알아주시고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울다 뜻: 꽃이나 ...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찾는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품고 조국을 떠나 타국에 정착해서 성공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돈을 벌고 기술까지 배우려면 모든 게 서툰 처지에서 만만치 않다. 일자리를 찾아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8000여 크고 작은 기업체를 둔 김해에는 현재 외국인 노동자들을 포함, 외국인 2만 8000여 명(2018년 11월 1월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 노동자들이 피하는 3D업종에 종사한다. 그러다 보니 이들이 ...
공대를 가고 싶었던 소년은 고2 겨울 방학 때 목표를 의사로 바꾸었다. 목사였던 이모부가 부산에서 운영하던 보육원을 방문한 후였다. 당시 1970년대는 공과대학이 인기가 많던 시절.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소년은 공대를 가서 조선업에 대해 배우고 싶었지만, 마음은 한순간에 바뀌었다. "공대를 가면 예를 들어 TV를 만들어 세상 여러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었겠죠. 하지만 의사는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공부를 하고 지식을 쌓는 사람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것. 그리고 직접적으로 삶을 ...
최근 (로버트 터섹 지음/김익현 옮김)라는 책을 선물 받았는데요. 이 책의 첫머리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음반, 영화, 신문 그리고 책마저, 조만간 결국 사라질 것이다. 이런 사실에 놀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작 놀라운 것은 이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이 글을 보면서 문득 1990년대 중반 신문사 편집국에 막 도입되기 시작한 노트북으로 기사 전송을 거부하고 원고지 출고를 고집하던 한 중견 기자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뭘 컴퓨터를 ...
제한된 실내생활, 척추 근력과 유연성 떨어져 연일 미세먼지 때문에 고통스럽다. 맑고 푸른 하늘도 보지 못하고, 마음 놓고 창문을 열어 놓을 수도 없다. 특히 야외 활동이 환경적으로 어려워 실내 생활이 제한되다 보니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에 실내에서 큰 움직임 없이 있다 보면 척추의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져 목이나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로는 근육량이 계속해서 감소하기 때문에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 등은 필수이다. 밖에서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실내에서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
살구꽃이 필 때면 돌아온다던 내 사랑 순이는 돌아올 줄 모르고 / 서쪽하늘 문 틈새로 새어드는 바람에 떨어지는 꽃냄새가 나를 울리네 / 가야 해 가야 해 나는 가야 해 순이 찾아 가야 해 / 누가 이런 사람을 본 적 있나요 / 나이는 18세 이름은 순이 가수 나훈아가 부른 '18세 순이'란 노래 가사의 일부다. 내 사랑 순이는 왜 살구꽃이 필 때 돌아온다고 했을까? 내 사랑 순이가 돌아오기로 약속했던 살구꽃 피는 시기는 언제쯤일까? 살구꽃은 진달래꽃, 복숭아꽃과 더불어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진달래꽃이 피고 난 후 연...
지난 2019년 1월 15일, 창원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를 보았다. 말모이는 우리말을 모은다는 뜻으로 사전의 이름이자 말을 모으는 운동이었다. 영화는 일자무식꾼 김판수(배우 유해진)과 엘리트 지식인 류정환(배우 윤계상)의 뛰어난 연기로 재미와 감동이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인 류정환의 실제 모델은 조선어학회를 진두지휘한 이극로이다. 학교에서 우리말을 쓰다가 교사로부터 호되게 뺨을 얻어맞는 첫 장면부터 살벌한 식민지 억압에 분노하였다. "말이 모인 곳에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인 곳에 뜻이 모이고, 뜻...
1. 아미 라이벌이 성장 과정에서 동력이 되는 것은 맞다. 뒤처졌을 때 견딜 내구력만 보장된다면 말이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보이 그룹이 라이벌 하나 없을까. 각자 선망하는 그들을 지지하는 팬들 사이에도 분명히 경쟁심이 있을 것이고. 내 장점을 최대한 드러내고 단점은 감추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한걸음 내딛겠지. 그래서 물었다. BTS 라이벌이 누구냐고. "없어." 단호한 말투에서 딸과 그 무리 결속력을 새삼 확인했다. 2. 우편거래 서울에서 딸 앞으로 온 우편물을 받았다. 무려 '등기'. 나중에 딸이 뜯은 봉투 속에는 '총에...
미세먼지 탓에 온통 희뿌연 3월 초, 마산회원구청을 찾았다. 목표로 한 곳은 구청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마산종합운동장 마산올림픽수영장. 그곳에 근무하는 수영 강사 박민숙(46) 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박 씨를 찾은 것은 "마산올림픽수영장에 근무하는 수영 강사 덕에 목숨을 건졌다. 정말 대단하고, 또 신기했다"는 제보 때문이다. 어떤 사연이기에 목숨을 구했다고 하는지. 또 맥주병도 물개로 만든다는 수영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물었다. "어휴, 뭐 대단한 거 한 것도 아닌데 인터뷰라니… 조금 창피해요." 박민숙 씨는 첫인...
거제 출신으로 대구일보 정치부 서울파견 기자로 일하고 있는 이상훈(38) 씨는 영남지역 일당독점 구조의 폐해를 지적하는 기사를 많이 써왔다. 이 기자는 "대구·경북의 보수정당 지지와 호남의 진보정당 지지가 지역 현안이나 이슈에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에는 수월하지만 실제 지역발전에 크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계룡산 아래 골목대장이던 어린 시절 Q. 거제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출생지 등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81년 거제군 신현읍 고현리에서 외동으로 태어났습니다. 현재는 고현동으로 알고 있습...
최연소 경남도의회 지역구 당선 장종하(34·더불어민주당·함안1) 의원은 경남도의회 지역구 당선인으로는 최연소 의원이다.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하고 교사의 꿈을 키우던 그는 현장 사회복지사를 거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도의회에 입성했다. 지난 1월부터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대학 시절 역사교사가 되고 싶은 꿈이 컸습니다. 나름 학점도 좋았고, 장학금도 많이 받는 우수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웃음). 그러다가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학생들과 집회에 참석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