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막말을 내뱉고 극단적인 증오 발언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명한 정치인들 중에도 많은데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정치인의 언행을 접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최근 심리학 관련 서적들을 보면서 그런 분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라는 책에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응석받이 아이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어른'을 언급하는데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심리상태를 '자기중심성(ego-centrism)...
한철수 고려철강 대표이사가 지난달 19일 제3대 (통합)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됐다. 3대 회장은 마산·창원·진해 3개 시 통합에 발맞춰 2011년 12월 3개(마창진) 지역상공회의소가 통합하고서 처음으로 경선으로 뽑혔다. 상대 후보는 이상연 창원상의 부회장(경한코리아 대표이사)이었다. 경제계 특성상 정치권처럼 심각한 수준의 경선 후유증은 없지만 지역경제계에서는 제법 낯선 풍경임에는 분명했다. 지역경제계는 3대 회장 선출에 앞서 차기 회장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창원상의는 2100여 개 회원사에,...
박용재(48) (주)싸이젠텍 대표에게 창원은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각별한 도시다. 고교 시절 꿈과 음악과 우정으로 맺어진 인연이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에 창원고 동문·후배가 많다"며 "그만큼 신뢰가 깊은 건데 창원·경남 사람들은 확실히 끈기, 근성 이런 게 있는 것 같다.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 아버지와 창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Q. 창원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출생지, 출생연도 등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태어난 ...
심리상담센터에 가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증…. 10년 전만 해도 익숙하지 않았던 병명들이 이제 낯설지 않다. 최근 벌어진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의 자살 때문이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다 보면 우울증, 무기력증 등 정신적 질환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6년째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직접 상담을 하고 있는 성정아(53) 소장을 만났다. 성정아심리상담센터는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에 있다. 상담실 안은 바깥 칼바람과 상관없는 듯 평온했다. 성 소장과 '심...
키덜트.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다.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만화 등을 즐기는 성인계층을 가르키는 용어다. 최근 키덜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키덜트 인구가 늘어나고, 또 주목받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키덜트들은 기존 수요층인 어린이들보다 자금력이 압도적이다. 부모에게 경제권을 의존하는 어린이와 달리, 키덜트들은 스스로의 벌이로 자신의 취미에 투자한다. 이런 키덜트들을 노려 중소·중견 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까지 시장에 뛰어든 게 지금이다. 이 가운데 창...
군 생활 중 처음 접한 세팍타크로 정장안(57) 경남세팍타크로협회 전무이사. 원래 필드하키 국가대표까지 지낸 하키맨이었던 그지만 대한민국 여자 세팍타크로의 산파이자 산증인이다. 지금도 하키 명가를 지켜가고 있는 김해고를 거쳐 부산 동의대로 진학해서도 하키 선수를 지냈다. 김해고 시절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활약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무렵 실업팀에서 스카우트 제이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그는 미련 없이 군 복무를 선택했다. 1985년 ROTC 23기로 임관한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선수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세팍타크로를 처음 접...
1. 무술년 "아빠, 올해는 무술년이니까 술 먹지 말기" 2018년 첫날 딸이 요청하더군. 워낙 약점이 없는 아빠다 보니 음주 말고 시비 걸 게 없나 봐. 무술년이라, 술 앞에 없을 무(無)가 붙었으니 금주하라고? 그럴듯한 압박이었지만 쉽게 물러날 수 없었어. "무한대로 술을 마시는 해 아닐까?" 딸이 아주 콧방귀를 제대로 뀌더군. 진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듯 한심한 표정까지. 세련된 제안을 뭉개는 게 못마땅했나 봐.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아직 정유년이라는 거 아닐까? 2. 견제 딸이 점점 강도 높게 아빠 음주를 견제하...
'순사 온다' 공포 몰고 온 헌병경찰제 일제는 한일병합을 하기 직전인 1910년 6월 24일, 경찰권을 박탈했다. 경찰권을 빼앗은 일제는 헌병경찰제를 조선에 시행했다. 헌병경찰제는 과연 어떤 제도일까? 조선총독 직속으로 치안을 총괄하는 경무총감부가 있다. 이 경무총감부의 수장을 경무총장이고, 경무총장은 조선주차헌병대 사령관이 겸임했다. 각 도에는 경무부를 두었는데, 도 경무부장 역시 헌병대장이 겸임했다. 이렇듯 헌병들이 사실상 모든 치안을 관장하는 방식이다. 그럼 기존 경찰은 어떻게 되는가? 기존 경찰들 가운데 간부급인 경시와...
1. 디테일 "엄마는 그래. 내가 울면 사료가 떨어졌는지, 간식이 필요한지, 안아 줘야 하는지, 새 물로 갈아야 하는지 잘 알아. 아빠 양반? 말도 마. 운다, 크게 운다, 이상하게 운다 세 가지로 구분해. 장난해? 자기가 나 때문에 힘든 것은 몇 년 전 일부터 상세하게 말할 줄 알면서 내가 자기 때문에 힘든 일은 모르쇠야. 미숙한 인간일수록 자기 문제만 섬세하고 남 일에 대범해. 성숙한 인간일수록 남 문제에 섬세하면서 자기 일에는 대범하더라고. 안 그런가, 아빠 양반? 야옹." 2. 발톱 "현명한 고양이는 사냥을 하거나 뭔가...
해방 정국의 상황에서 제일 먼저 국가건설에 나선 세력은 좌파였다. 그들은 먼저 건국준비위원회(건준)를 만들고 곧이어 조선인민공화국을 급조했다. 미군정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남조선 지역에는 145개의 건준지부가 결성되었다. 1945년 9월 6일에는 건국준비위원회를 해소하기 위한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개최하여 조선인민공화국을 선포하고 이를 운영할 중앙인민위원회를 선출하여 전국적으로 건준이 인민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는 절차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해방 후 몇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거의 전국에 지방인민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은상, 광...
록 음악(Rock music). 1950년대 미국에서 생겨난 대중음악의 한 장르다. 일반적으로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되며 강한 소리와 비트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부활, 시나위, 백두산 등 많은 록 밴드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아이돌 음악이 붐을 일으키면서 록을 포함한 많은 장르가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때 경남 창원에서 만들어진 한 록 밴드가 전국적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바크하우스(Barkhouse)가 그 주인공이다. 1998년 결성된 바크하우스는...
김해시 관동동 460-1번지 관동고분공원에 있는 장유의 옛 모습을 복원해 놓은 곳입니다. 여기에는 주로 기둥 위에 집을 지은 고상가옥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장유지역에 고상건물, 즉 고상가옥 형태의 특이한 건축물이 들어서게 된 배경을 알려면 장유의 특별한 역사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장유지역에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최소 청동기 시대부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수로왕이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을 왕비로 맞을 때부터라고 합니다. 서기 48년 허황옥이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수로왕의 처남 장유화상(허보...
지금까지 커피가 맛이 없는 주요한 이유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커피를 로스팅하기 전 생두 상태에서, 섞고 벌레 먹은 문제 있는 생두인 '결점두'를 가려내지 않고 볶는 것이 첫째 이유였습니다. 지나치게 과하게 볶아진 커피콩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존재와 이로 인한 탄 맛과 거부감 있는 쓴맛이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스팅 도구를 세척하지 않고 청소하지 않아 로스팅 도구에 눌러붙은 기름때와 찌꺼기가 생두를 볶는 과정에서 생두에 스며드는 것이 세 번째 이유였습니다. 위의 세 가지가 커피가 맛이 없는 이유라면...
새해 벽두부터 30년 전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이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흥행몰이하고 있다. 그토록 간절하게 염원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처절하리만큼 몸부림쳤던 암울한 시절을 재구성한 시대극은, 시간이 한참 지난 이 시점에도 어느 누구에게나 진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시절은 모두가 가장 힘들어했던 고난의 시기였으며, 엄청나게 큰 아픔을 겪었다는 것이다. 현대사의 변곡점을 그리며 민주화운동의 정점으로 치닫던 1987년말, 한국가요사에 한 획을 그으며 요절한 어느 천재 뮤지션의 소식이 신문...
날이 갈수록 / 세상인심은 / 스산했다. … 봉건사회의 / 마음은 / 걷잡을 수 없이 / 동요되기 시작했다. // 대구 팔공산에선 / 이름 모를 새들이 나타나 / 한 달 동안 / 하늘의 해와 달을 가리고 / 싸웠다. … 이상한 소문은 꼬리를 이었다. // 오대산 속에선 소나무에 꽃이 피었다. … 수덕사(修德寺)에선 / 겨울인데 / 복숭아꽃이 만발했다. // 6월 초열흘날 밤에 / 불비가 오리라. / 그 불비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 흙에 발붙인 사람과 / 손에 흙 묻힌 사람뿐이리라. // … 1893년 11월 / 전주 익산 ...
겨울은 놀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예전엔 그랬다. 가을 수확을 끝내고 나면 그때부터 농한기다. 봄부터 가을까지 땀 흘려 일한 농부들은 겨울 만큼은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구들방 따끈따끈하게 데울 장작 마련하는 일, 밥 짓는 데 필요한 '갈비' 해오는 일만 마무리되면 봄이 올 때까지 대체로 편안한 겨울이었다. 어른들은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새끼를 꼬거나 소일거리 찾아 이리저리 마실 다니는 일이 일의 전부였다. 아이들은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냇가도 놀이터였고, 집 앞 타작마당도 훌륭한 놀이터였다. ...
두어 달 전에 원래 타던 BMW R1200RT는 그대로 두고 작은 모터사이클 한 대를 더 샀다. 엔진배기량 1200cc짜리 독일제 대형모터사이클이 있는데 또 샀느냐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큰 모터사이클은 한번 타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헬멧이나 장갑을 착용하는 것은 당연하고, 복장도 보호대가 내장된 라이딩 기어도 갖춰 입어야 한다. 주말에 모터사이클을 못 타면 출퇴근 때라도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준비를 하려면 배 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겨우 13km(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 남
산청군 시천면에 감이 익는다. 감나무 꼭대기에 남은 까치밥은 도시에는 없는 인정이다. 열린 채 닫힌 적 없는 사립을 들어서면 / 처마 밑에 헛기침 사이사이 놋쇠 재터리가 울고 / 안마당 가득히 말라 가는 곶감 내음새 / 달디 단 어머니의 내음새에 고향은 비로소 / 콧잔등 매워오는 아리고 쓰린 이름 - 유안진 시 '감익는 마을은 어디나 내 고향' 한 대목 - 덕천강을 낀 시천면은 선비의 고장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경북 안동에 퇴계 이황이 있다면, 산청에는 남명 조식(1501~1572)이 있기 때문이겠다. 남명은 국가의 부름...
TV 채널을 돌리다 tvN 에서 멈췄다. 마침 건축가 유현준이 현대 건축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축물은 재료가 단순하면서 형태는 복잡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곧바로 한 건축물이 떠올랐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천주교 마산교구 주교좌 양덕동 성당(양덕성당)이다. 양덕성당은 붉은 벽돌로 만들었으며, 외부 구조가 복잡성을 띤다. 구조의 복잡함과 벽돌은 건축가 고 김수근(1931~1986)의 특징이다. 김수근의 건축 기법은 국립진주박물관에서도 읽힌다. 진주성...
대중없이 오가는 손님들로 북적거려 한 숟갈 뜨는 순간, 가족이 생각났다. '부모님 모셔와 다 같이 후후 불어먹으면 참 좋겠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원곡 가는 오르막길, '한양설렁탕'을 찾았다. 뽀얀 국물에 큼직한 살코기를 썰어놓은 탕 한 그릇을 하고 올참이었다. 김진곤(60) 주인장은 그나마 한산한 오후 3시께 식당을 찾아달라고 했다. 평일 오후, 몇몇 손님이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손님이 끊길 때가 됐는데 홀에서 일하는 직원이 앉을 새가 없다. 김 씨도 포장 주문을 받으랴 예약 전화를 확인하랴 바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