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회전근개파열 우리는 가계 소득이 20-30년 전에 비해 늘어나 이제는 단순히 먹고 사는 의식주만 충족해서는 행복을 논하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본인의 자기 발전과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가 점점 늘어나고 이로 인해 레저생활도 많아지고 다양해짐으로써 각종 스포츠·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척추나 관절 질환을 호소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고 그중 대표적인 관절 질환 중 하나가 회전근개파열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이 질환을 앓은 환자의 수는 지난해 57만 7...
도내 대표 농업도시 밀양 경남 도내 대표적인 농업도시인 밀양이 '미량초우'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한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 거의 모든 농촌 지자체에서 한우 마케팅에 적극 나서 오긴 했으나, '밀양 한우' 브랜드는 다소 생소한 게 사실이다. 탄탄한 농업 기반은 '소도 잘 키울 수 있게' 하는 걸까? 밀양 축협은 내년(2017년)을 '밀양 한우 전성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밀양 축협이 앞장서고, 밀양시 역시 한우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밀양 한우 전성시...
'강소 농협' 합천 율곡농협 'IMF 구제금융 체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는 동안 우리 기업 일선 현장에서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슬로건이 넘쳐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에서부터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구호가 터져 나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시기 해왔던 대로 하다가는 세계화된 자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이 높았다. 세계 경제의 하부 구조에 머무는 하청 공장 시스템으로는 성장은커녕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각 기업들은 미래...
남해에서 태어나 취직과 함께 서울에 자리 잡은 박봉환(56) 씨는 업계 톱클래스 광고기획자로 이름을 날리다 현재는 '봉브랜딩'(BonBranding)이라는 1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1979년 경남대 1학년 시절 부마민주항쟁을 겪기도 했던 그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것,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다양성의 추구와 그에 대한 존중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부마항쟁, 그리고 카피라이터로의 길 Q. 고향인 남해를 떠나 서울에 온 시기는 언제였고 계기는 또 무엇이었나요. "초·중학교는 남해에...
재활의학과가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시대, 재활의학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환자가 다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회 복귀와 의학을 접목한 것이 재활의학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지난 9월 16대 경상대학교병원장으로 취임한 신희석(54) 병원장을 만났다. 고령화 사회 삶의 질 높이는 재활의학 신 병원장은 먼저 재활의학과를 소개했다.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가 있다면, 이 사람의 마비된 다리를 다시 걷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
작년 말부터 일반인들도 체감하기 시작한 경제 침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고비, 2008년 세계 금융위기보다 심각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식상한 평가가 돼버렸다. 굵직한 조선소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조선업이 밀집한 경남에서 한국 전체의 취업률·실업률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조선 '빅3'는 어떻게든 살았지만 납품업체인 중소기업의 생존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비단 조선업종만 국한된 일도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인 중소기업이 흔들리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불안한 중소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피플파워(People Power·민중의 힘)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 민중항쟁의 결과가 어떻게 기록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일만으로도 또 한 번 대한민국 역사의 커다란 변곡점을 만들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지역신문과 기록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20주년이 되던 지난 2008년, 80년대 경남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26회에 걸쳐 에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절실히 느꼈던 것이 지역신문은 '당대의 역사기록물이 되...
어머니가 계시는 경기도 부천을 다녀왔다. 어머니를 먼저 뵙고 강원도 속초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려 했으나 일정을 그르쳤다. 우리 집 실세인 딸이 한 살 터울 사촌 언니와 놀다 발가락을 다쳐 깁스를 한 탓이다. 실세는 언니와 더 놀아서 좋다며 붕대 감은 발을 흔들고 또 흔들었다. 그 철딱서니를 보며 비선 실세인 아내와 웃고 또 웃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부산으로 오는 길에 느닷없이 경북 영주를 들렀다. 가까스로 가족이 맞춘 휴가를 공치는 게 아쉬웠다. 부천에서 부산까지 안 그래도 먼 길, 크게 에둘러가지 않는 곳을 고민하다 떠올린...
어느샌가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먹기)' 등이 한국 사회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는 보편적이었던 '4인 가구'가 저물고 '1인 가구'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전망하고 있다. 이에 경남에도 '1인 식당'이란 이름을 건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때마침 마산합포구 창동에 일본 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판앤판'이 생겼다. '철판과 식판의 만남'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판앤판의 대표 박정진(33) 씨를 직접 만나봤다. 늦은 오후 창동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 판앤판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을 끝...
2013년부터 마산야구장 그라운드를 관리해온 그라운드 키퍼 반장 이영진 씨. 오후 1시에 출근해 새벽 1시쯤 돼서야 퇴근하는 힘든 일정이지만 즐거운 날의 연속이라는 그. 7회말 공연에는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라며 쑥스러웠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한다.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실패했지만, 그의 NC사랑은 끊이지 않는다. "픽미 픽미 픽미업∼♬." 올 시즌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의 홈경기 7회말이 끝나면 어김없이 노랫소리와 함께 선글라스를 낀 5명의 남자가 드래그매트(그라운드 정비 도구)를 끌고 그라운드에...
11월이 되며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평소보다 이른 추위에 가을 없이 겨울이 온 것은 아닌가 싶지만, 11월 초부터 노랗게 물드는 단풍이 가을임을 실감하게 한다. 가을은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게 된 것은 선선한 날씨 덕분에 책 읽기 좋은 환경이라서, 일제 시절의 독서 캠페인을 계기로, 등의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그리 중요치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독서의 계절이라는 명칭에 비해 가을의 독서량은 그리 높지 않다. 더군다나 해가 지날수록 평균 독서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와중에 지역...
11월 12일은 2000년대 들어 새로운 역사를 쓴 날이다. 100만 명 국민이 서울에서 청와대를 포위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한 날이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는 서울로 모이지 못한 국민이 각자 자신의 고장에서 같은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도 100여 명이 모여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재벌도 공범" 구호를 외쳤다. 고3 수험생, 이제 막 군에서 전역한 청년, 필리핀서 온 결혼이주여성 등 다양한 계층 사람이 나서 자유발언을 이어가던 중 한 중년 신사가 나서 발언을 했다. 김명용(53...
홍준표 지사가 지리산댐을 하겠다고 나서자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4대강 사업에 끝까지 반대했던 박재현(50) 인제대학교 토목도시공학부 교수였다. 4대강 사업 관련 기사를 보면 그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차분한 논리로 많은 공감을 샀다. 이번에 지리산댐 논란이 거세지자 역시 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박재현 교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토목은 공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학문" 박재현 교수와 인제대학교에서 만났지만 취재는 쉽지 않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유례없는 푸대접(?)을 받았다. 그는 너무 바빴다. 40...
청년의 몸과 마음은 고되다. 누구는 친척 '빽'으로 어디에 취업했다, 누구는 집에서 유학을 보내줬다더라는 소식이 들린다. 비빌 언덕 없는 청년들은 귀를 막고 스펙 쌓기와 아르바이트에 온 힘을 쏟는다. 대학은 마쳤지만 만진 적도 없는 학자금 빚은 마음을 누른다. 급한 마음에 취직을 하긴 했는데 2년만 다니다가 나가야 한단다. 접이식 침대 하나로 가득 차는 방이지만 월세는 월급 1/3을 깎아간다. 청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N포세대'로 불리고 있다. '청년유니온'이라는 노동조합이 있다. 2010년 3월, 청년들이 권리 향상을...
경남경찰청 기획예산계장을 맡고 있는 이병석(43) 경정 업무 공간은 좀 특별나다. 책상 주위에 웬 장난감들이 빼곡하게 진열해 있다. 다름 아닌 '드론(카메라 달린 무선 조종 비행체)'이다. 개인 돈 수백만 원을 들여 산 것들이다. 모르는 이들이 보면 이 사람 정체가 뭘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그에게 드론은 가장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다.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 지난 8월 경남경찰청 내에 드론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경찰관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포함해 2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병석 경정이 주도했고 회장 또한 맡았다. 그가 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성내동 325-9번지 일대의 웅천읍성입니다. 웅천읍성은 세종 16년(1434년) 남해안 지역에 출몰하던 왜구와 제포왜관의 왜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건설됐습니다. 조선 전기 왜구들의 약탈이 심해지자 일본인들의 왕래와 거주를 허용하는 삼포를 개항합니다. 그중의 한 곳이 진해 웅천의 제포입니다. 제포는 삼포 중에 가장 큰 왜인 거류지였으며 웅천읍성과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삼포 개항 당시엔 소수에 불과했던 일본인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불법 이주와 장기 거주하는 사람도 늘어나게 됩니다. 거...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 빛이 빔과 다르지 않고 빔이 빛과 다르지 않다 : 부처는 오온(五蘊), 즉 다섯꾸럼이 모두가 빔이라고 했다. 이를 비추어 본 관자재보살을 얘기한 다음, 사리자에게 오온의 실마리인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색이 곧 공이라고 전한다. 박영호 선생은 이를 해설하며 의 게송(偈頌)을 들었다. '제행무상 시생멸법 생멸멸기 적멸위락(諸行無常 모든 짓거리 덧없어라 是生滅法 이는 나고 죽는 것이라 生滅滅己 나고 죽는 나를 없애 寂滅爲樂 니르바나의 참나로 ...
계절 따라 변하는 자연현상에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련한 기억들이 무심코 뇌리를 스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낙엽 떨어지는 요즘이 더 그런가 보다. 긴 생머리와 청바지, 청아한 목소리의 이미지를 지닌 청순한 여가수가 어느덧 노년의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가요계를 떠난 지 어언 3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운 소리는 예전의 박인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오래 만에 고국을 방문한 그녀는 팬들의 지나간 추억을 되살리는 콘서트를 개최하여,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 노래와 시낭송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마산을 사랑한 시인, 이광석 옛 마산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원로 시인. 이광석(81) 시인이다. 예향 마산에서 마산의 문화예술인이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마산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사업을 펼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아트센터 마산예총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어깨, 무릎이 아파서 수술한 후 예전만큼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여러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마산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고문, 창원 '시의 거리' 추진위원, 창원문예부흥운동...
포르토마린에서 카사노바까지 32.4㎞ 포르토마린(Portomarin)에서 출발하는 새벽, 침대 수가 많지 않은 사립알베르게라서인지 좀 늦잠을 잤어요. 오전 6시쯤 출발했는데, 잠깐 길을 잘못 들었어요. 그래도 걷는 사람이 많아 곧 제 길을 찾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심하게 캄캄합니다. 다른 사람들 뒤에서 함께 걷다 날이 좀 환해져서 다시 혼자 걷기 시작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온전히 혼자 걸을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가능하면 최대한 혼자 걸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