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보조금 20% 축소, 의전행사 간소화, 군수 권한 실·과장에 대폭 위임. 기업 최고경영자였던 하성식(60·무소속) 함안군수가 군수 취임 후 바로 시행한 행정들이다. 그에게 행정의 개념은 ‘돈(세금)을 아껴 쓰고, 돈을 꼭 써야할 곳에만 쓰는 일’이다. 기업은 이윤창출이 목적이지만, 행정은 복지사각지대가 없어지게 하고, 공무원들이 세금을 허투루 쓰지 않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
10월, ‘감’의 계절이 왔다. 연한 주황색 얇은 껍질을 벗겨 내면 사각사각하면서도 달콤한 속살이 나온다. 선선한 가을 날씨가 단감 농가를 방문하기에 적기. 그런데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성정태 계장은 단감 재배 강소농으로 창녕 동광농장 노영도 대표를 소개했다.사실 창녕은 ‘양파’로 잘 알려진 곳. 단감이라면 창녕보다는 김해 진영이나 진주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창녕은 단감 재배 면적이...
전국 광역자치단체들은 서울사무소를 통해 국회 및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 1995년 김혁규 지사 당시 서울 여의도에 사무소 문을 열었고, 지난 2001년 용산으로 옮긴 이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명칭은 서울연락사무소에서 서울사무로소로 불리다가 현재는 서울본부를 사용하고 있다.1일 만난 권현군(54) 경상남도 서울본부장은 경남 함양출신으로 올 1월부터 서울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민선 자치시대를 ...
울퉁불퉁한 생김, 팔자로 걷는 걸음걸이, 박박머리, 저돌적 인상, 그 표정에서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폭발적인 웃음….“으하하하….”알고 보면 지독하게 내성적인, 그는 구도자와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요리사다. 대구로 대학 간 딸이 보고 싶어 실수로 “쌍욕을 했다”는, 그래서 밤을 새워 “꺼이 꺼이….” 홀로 울고 말았다는&h...
무뚝뚝하고 말이 없다고 했다. 주위 사람들 평이 그랬다. 하지만, 국악 이야기에 제자들 얘기에는 달변가가 됐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해야 할 말도 있는 듯했다.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는 광려중학교에서 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하는 강건식(42) 선생.지휘봉을 들고 학생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음악선생님을 바라보는 50여 명의 학생과도 같았다.사랑 좇아 경상도 온 ‘서울 촌놈’ 이야기강건식 선생은 서울에서...
최혜선(56) 이야기샘상담연구소 소장은 나이 마흔에 세상으로 나온 여자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두 딸을 낳아 길렀다. 가정에 있으면서 자기가 맞닥뜨렸던 해결 과제도 없지 않았지만 사회에서 다른 이들의 문제까지 함께 풀어보려고 애써왔고 또 애쓰고 있다. 그런 가운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거기서 꺾이지 않고 나름대로 새로운 방안을 찾아 이전보다 나은 쪽으로 실타래를 풀어왔다.주...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대표적 가을꽃인 국화가 만개했고, ‘높고 구름 없는 공활한’ 가을 하늘도 절정에 달했다.깊어가는 가을, 지난 11월 2일 올해 마지막이 될 듯한 꽃구경을 위해 떠난 곳은 ‘제7회 거제섬꽃축제’ 준비로 한창인 거제시농업개발원(거제면 서정리 855-24).제주도의 바다 ...
희망없이 행복하라한참을 걷고 나서야길을 잃었음을 알았다.다시 한참을 걷고 나서야길을 잃은 게 아님을 알았다. 1.가만 보면걷는 속도도걷는 태도도사람마다 다르다.표준, 그런 거 없다.자신만의 속도와 태도로걷다 보면문득 목적지가 보인다.그렇지 않을까.삶에 대한 온갖 지침서와 처세술과 심리학이난무하는 이 시절결국은자기의 생각과 움직임을그 직관, 감각과 느낌을믿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자신의 삶이 이대로아무것도 아닌 것으로결론이 날 것...
‘…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며 고뇌하던 청년 윤동주. 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1948년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후 벌써 74년이 지났다. 그동안 밤하늘의 별들만큼, 그리고 시의 내용과 상관없이 그의 시를 연애편지에 적어 내려가던 연인들의 무수한 이별만큼 셀 수 없는 시들이 쏟아졌고 시인이 나왔다. 하지만 윤동주의 시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비단 재즈 신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즘 들어 대중음악에 활력(vitality)이 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아니! 매일같이 신나는 음악이 빵빵 터지는데 무슨 그런 망발을! 하고 놀랄 이가 많겠다. 일리 있는 반문이다. ‘슈퍼스타 K’를 필두로 이름도 기억하기 힘든 온갖 음악프로가 TV화면을 꽉 채우고 있는 게 요즘 현실 아닌가!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다. 재즈 평론가 이종학이 몇 년 전에 쓴 글...
국명 : 억새학명 : Miscanthus sinensis Andersson분류 : 벼목 벼과 분포 :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동북 지방, 러시아 극동지방가을하면 단풍구경이 최고지만 그에 못지않게 멋있는 구경이 또 하나 있는데 넓은 평원에 넘실대는 금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억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러면 머릿속에 당장 떠올리는 게 화왕산 억새이다. 한동안 갈대제로 불려 이름을 바꾸어야한다는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요즘은 ...
음식을 먹을 때 가끔 속으로 던져보는 질문이 있다. 이 음식은 왜 주로 이렇게(이런 조리법으로) 해먹을까?별 게 다 궁금하네’ 뭐라 하는 분이 적지 않을 거 같다. ‘맛있으니까 그렇지’ 단박에 정답을 던지는 분도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질문 한 가지 더. 쌀쌀한 겨울, 드디어 제철을 맞은 물메기를 맑은탕(지리)이나 매운탕이 아닌 구이로 먹어본 기억이 있는지? 또 반대로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생선...
과거에 비해 서구화 된 식습관과 현대인의 운동부족으로 인해 고지혈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다.특히 추운 날씨에 고지혈증으로 인해 좁아진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게 되어 심근경색, 뇌졸중, 협심증과 같은 심각한 혈관계 질환이 발병 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특별한 증상 없는 고지혈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혈관질환의 주범고지혈증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원의 한 형태인 지방성분이 혈액 내 필...
뇌졸중은 단일질환으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 1위의 질환이다.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일부가 손상되어 신경학적 증상을 초래하는 병이다.뇌경색과 뇌출혈, 어떻게 다른가뇌졸중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에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는 경우는 뇌출혈로 나뉜다. 중풍이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뇌졸중 보다 더 크고 모호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세계적으로 6명 중 1명꼴...
질문 하나를 던지면 예상이라도 한 듯 그것을 금방 낚아채, 말 보따리를 술술 풀어놓는다. 그는 말 보따리를 푸느라 바빠 보였고, 기자는 ‘과연 저 입담은 유전일까, 아닐까’가 궁금증의 초점이 되고 있었다. 유난히 그의 입에서는 ‘마산 촌놈’이 자주 튀어나왔고, 구수한 사투리를 내뱉는 것이 친숙한 ‘옆집 아저씨’를 연상케 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송성안 학예사(48...
1차, 2차 취재에 걸쳐 합천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곳 상인들에게는 특별히 사람들을 끄는 점이 있었다. 시장이라는 공간에서 터전을 일구는 사람들끼리의 끈끈한 정이 그랬고, 가는 사람의 발길을 잡는 이야기가 그랬고,각각의 사연들이 서로 부대껴 닳고 닳아져둥글어 둥글어져돌돌돌, 합천 황강 돌멩이처럼 바닥을 구르는구나함벽루 위, 바람처럼 웃는구나.
합천시장 현황을 알기 위해 시장번영회 이춘태 회장과 박문룡 사무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시골 농사와 살림에서 가장 필요한 도구 등을 파는 부흥철물을 운영하고, 박문룡 사무장은 도배, 장판 등 인테리어를 하는 성원장식을 운영하고 있었다.“인구가 늘어야 시장도 장사가 되는데, 인구가 줄었다 아입니까. 새로 장사할 사람은 없는데, 원래 장사하던 분들이 나이 들어서 못하고, 돌아가시고…. 머라캐도 시장은 인구가...
"매년 9월 8일을 ‘국밥데이’로 지정 "- 경제통상과 옥철호 과장“재래시장 활성화와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매년 9월 8일을 ‘국밥데이’로 지정했습니다. 올해 처음 한 건데 아주 성과가 컸습니다. 상인들이 대단히 좋아했지요.”옥철호 과장은 합천군이 벌여나갔던 전통시장 살리기 사례를 들면서 국밥먹기 행사를 이야기 했다. ‘국밥데...
거참, 요상허네.출레출레, 꼼시랑꼼시랑, 시장 기갱을 허는데 암만 디리다바도 오데다 쓰는 긴 지 알 수가 없는 기 눈에 들어왔다. 둥글고 펑펑한 자부동 겉헌 걸 일자로 나래비를 세워놧는데, 생긴 거시 첨 보는 기라 요래조래 들여다봤다. 만져보니 단단허맨서도 폭삭헌 거시 느낌이 그맨이다. 거참, 오데 깔고 앉는 거 같기도 허고. 줄이 달려 있는데 오데 매다는 거신지….“아지매요, 이기 머시라예?&rdquo...
입동을 앞두고 찬 공기에 몸은 절로 움츠려들었다. 장날이 아닌 시장은 한낮인데도 어두컴컴하고 썰렁했다. 아케이드 아래 점포들은 문이 닫혀 있었고 그나마 문을 연 점포엔 상인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 중이었다. 합천시장은 3일과 8일이 장날이다. 평소엔 어떨까, 장날은 어떨까, 다 둘러보고 싶었다.첫 만남에도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들장날이 아닌 합천시장은 적적했다. 11월 6일,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볼 생각으로 시장 초입부터 사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