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로 감독 임기가 끝나는 경남FC에 새 감독보다는 설기현 감독이 유임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다.

3일 경남FC를 둘러싼 여러 인사들과 경남도청 ·선거 캠프 관련 인사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박완수(경남도지사) 구단주의 의중이 설기현 감독 유임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설 감독 유임 쪽으로 구단주 마음이 기운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게 구단주의 취향 때문이라는 전언이 많다. 

지난달 15일 열린 FC안양과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설기현 경남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달 15일 열린 FC안양과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설기현 경남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한때 신임 감독으로 구단주와 동문인 ㄱ 감독과 ㄴ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구단주가 동문이라고 해서 특별히 챙기는 스타일도 아닌 것으로 알려진 데다 수도권 구단에서 구단의 프런트나 코치진과 관련된 여러 잡음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는 개인적 인맥에 따른 감독 선임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

다른 쪽으로는 예전에 경남 감독과 코치진으로 참여했던 지도자를 포함해 경남 감독에 공백이 생기면 항상 거론되던 인사까지 4~5명도 물망에 올랐지만, 검토 결과 이들은 나이가 많다는 게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주 선거 당시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지금 K리그 감독은 대부분 2002년 월드컵 신화 주인공들인데 50세 이하가 대세"라며 "60세에 가까운 지도자로서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 축구를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생각을 의식하지 않았겠나"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설기현 감독이 올 시즌 보여준 경기력은 비록 승강플레이오프 진출이나 K리그1 승격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중간에 닥친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리그 5위 성적을 거두면서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팬들의 반응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해마다 리그가 끝난 이맘쯤이면 각 구단은 새 선수단 구성에 바쁘다. 하지만 감독과 코치진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유계약(FA) 선수 재계약이나 새 선수 영입 등을 결정할 주체가 없어 곤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빠른 감독 선임이 필요한 까닭이다.

재계약 발표는 미뤄진다고 하더라도 오는 13일 끝나는 마무리 훈련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설 감독 유임설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지금까지 지사님의 어떤 언급도 없었던 만큼 섣부른 판단은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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