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여중 학생들이 만든 단편 '가을이 오면'
기후위기 소재...오는 12월 영화 제작 마무리
내년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서 상영

마산여중 방송반 학생들이 연출한 단편영화 <가을이 오면>(박영채 작·노현진 연출)이 내년 7월 열리는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usan International Kids and Youth Film Festival·BIKY)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내년 하반기 영화제 기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청소년 단편영화 상영회(5편)를 열고 마산여중 학생들이 만든 <가을이 오면>을 공개한다. 이 영화는 지난 7월 영화제 측이 마련한 청소년 단편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된 기후 위기 소재 작품이다. 학생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스태프, 배우로 참여해 지난 5월부터 작업 중이다. 제작은 이르면 오는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산여중 학생들이 내년 영화제 상영을 목표로 단편영화 <가을이 오면>을 촬영하고 있다. /마산여중

영화는 주인공 가을과 그의 친구들인 보미, 여름, 겨울 세 사람이 기후 위기로 사라진 계절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을 담는다. 일상 속 사소한 실천이 환경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청소년 단편 제작 지원사업 심사위원단은 영화 제작 지원사업에 <가을이 오면>을 선정한 이유를 두고 “의미 있는 주제 작품이 출품돼 매우 긍정적”이라며 “시대 트렌드를 청소년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는 마산여중뿐 아니라 마산제일여중, 무학여고, 진해세화여고 등 14~18세 청소년 40여 명이 배우와 스태프 등으로 참여했다. 마산여중 방송반에서 활동 중인 박영채(15) 학생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고, 학생들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 마산여중과 회원동 주택가 골목길, 임항선 그린웨이 등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에서 촬영을 마쳤다. 영화는 25~30분 분량으로 제작된다.

단편영화 <가을이 오면> 촬영 현장. /마산여중
<가을이 오면> 출연진들. 왼쪽부터 최은영(마산무학여고1), 허은진(마산제일여중3), 박소윤(마산광려중2), 박해인(마산여중2). /마산여중

박영채 학생은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머릿속에 남아 있던 생각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환경을 주제로 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며 “처음에 생각했던 의도가 이번 영화로 많은 이들에게 잘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보경(37) 마산여중 방송반 동아리 지도강사(영화감독)는 “방송반 학생 12명이 자발적으로 나서 시나리오를 썼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작품 하나를 골라 영화제에 출품했다”며 “영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제작 전반에 참여해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지도교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학생들의 영화가 환경 문제에 경각심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최석환 기자

<가을이 오면>팀 단체 사진. /마산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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