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현장에서 뚜렷한 '위험의 외주화'

최근 5년간 진주 한국남동발전 안전사고 사상자 전원이 협력업체 노동자로 나타나 발전소 현장에서 ‘위험의 외주화’ 경향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 6사(△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사상자 수를 공개했다. 226명의 사상자 가운데 협력업체 노동자는 179명으로 확인됐다.

발전사별로 사상자 수 협력업체 비율을 따져보니 한국남동발전 사상자 59명 전원이 협력업체 노동자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남부발전 95%(21명), 동서발전 90%(21명) 순이었다.

한국남동발전에서는 지난 2018년 10월 4일 집진기 필터 교체 과정에서 불이 나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태성 한국발전산업노조 한전산업개발발전본부 사무국장은 “발전소 노동자 97% 이상이 협력업체 소속으로 현장 업무를 맡고 있는데 기업에서 안전 설비, 시설 등에 투자하지 않는 바람에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발전소 운영이 폐쇄적으로 이뤄져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산재도 많다”고 말했다.

송기헌 의원은 “발전소 협력사 직원에게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등 위험의 외주화 경향이 뚜렷하다”며 “소속과 관계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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