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창원시 임시 수장고 입고
시립미술관 건립 후 영구 보존

창원 출신 조각가 김진성(1952~1991) 유작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창원시는 김진성 유족의 기증의향서를 받아 홍익대 창고에 30년 간 보관된 유작을 옮겨오고자 지난 1일 보존처리 작업을 시작했다. 그의 유작들은 건립 중인 창원시립미술관에 영구 보존된다.

한국 현대미술사에 있어 대표적인 조각가를 많이 도출한 도시가 창원이다. 추상 조각의 선구자 김종영, 시메트리 조각의 절대자 문신, 국전 최초의 조각 부문 대상 수상자 박종배, 현대 추상조각의 선각자 박석원,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김영원 등을 잇는 다음 세대 조각가에 김진성이 있다.

고 김진성 조각가. /창원시
고 김진성 조각가. /창원시

김진성은 10여 년의 짧은 작품활동에서 4회 개인전과 50여 회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 작품 세계 축은 대비와 통합이라는 당시 조각의 실험적 방법을 통해 표현영역을 확장했다. 그의 열정과 예술혼은 김진성이 작고한 이듬해인 1992년 홍익조각회가 개최한 추모전 이후 홍익대 조소과 창고에 봉인되어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창원시가 유작을 보존하는 과정은 창원 출신 평론가 황인 선생과 김진성의 대학 후배 최성호 교수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다. 오는 11월에 준공되는 창원 박물관·미술관 임시수장고에 보존처리가 완료되면 12월 중순께 입고해 김진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간다. 현재 확인된 작품은 테라코타·브론즈·석고원형 등이며, 정리가 완료되면 전체 작품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진성 작 '떠오른 섬'. /창원시
김진성 작 '떠오른 섬'. /창원시

박미숙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장은 “건립 중인 창원시립미술관은 창원시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아내는 대표미술관으로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며 잊힌 작가를 발굴 보존 연구하는 미술관 본연의 임무 또한 지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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