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부터 3개월 간 작품 60여 점 공개
올해 첫 개최지 3곳 중 경남도립미술관 선정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올해 첫 개최지에 경남이 포함됐다. 경남도립미술관은 내달 28일부터 2023년 1월 25일까지 4·5전시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영원한 유산’을 개최한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 소장품 1488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고,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을 선별해 ‘이건희 컬렉션: 한국 미술 명작’을 통해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전국 곳곳에서 관람 기회 요구가 이어졌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순회전 계획을 밝히면서 시도 간 유치경쟁이 벌어졌다.
이에 지난 2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2024년 연도별 지역순회전 개최지’를 발표했으며, 올해는 광주 10월 5일, 경남 10월 28일, 부산 11월 11일 순으로 개막한다. 향후 2023년 대구·울산·대전·전남·경기와 2024년 전북·충남·제주에서 차례로 열린다.
경남도립미술관이 3개월 동안 선보이는 이건희 컬렉션에는 경남 출신 김경·김종영·하인두를 비롯해 40여 명의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 작품 60여 점이 포함됐다.
구본웅 ‘정물’, 김중현 ‘농악’, 서진달 ‘나부입상’, 김종영 ‘작품67-7’, 박대성 ‘일출봉’ 등을 전시한다.
193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는 작가들의 회화·한국화·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공개하며 국립현대미술관 이외 타 기관에 소장된 이건희 컬렉션 기증 작품을 함께 내보일 예정이다. 전시 구성은 연대별 분류가 아닌 작품 맥락과 내용을 바탕으로 주제를 분류하고 구성한다.
특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외에도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 전시를 기획해 선보인다. 이번 소장품전은 서양 모더니즘 미술과 한국 전통 서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담은 소장품들의 영향 관계를 연구하고, 한국미술사에서 그 위치와 가치를 찾아보고자 마련한다.
김종원 관장은 “이번 이건희 컬렉션은 도민들이 한국 근·현대사를 반영한 소중한 미술작품을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며 “순회전시를 계기로 낙후된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작품들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