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안내판이 왜 유어면만 안내하나?" "비화가야 다기는 제례용에 가까워"
현장사진, 데이터 준비해 창녕군 정책완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

창녕군의회 초선 의원들의 행정사무감사 열기가 뜨겁다. 현장과 자료 연구에 근거한 생산적 질의로 창녕군의 정책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7일 정영홍 창녕군 생태관광과장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 질의에서 노영도(국민의힘, 고암면·성산면·대합면·이방면) 의원은 외지 관광객들이 창녕읍이나 고속도로 창녕나들목을 통해 우포늪으로 갈 경우, 대부분 교통표지판이 유어면 대대리 우포늪생태관 방향만 안내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우포늪에 이방면과 대합면의 생태체험관 등 여러 입구가 있는데, 다른 방향을 안내하는 표지판은 거의 없어 관광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훨씬 줄어든다는 것이다.

창녕군 창녕읍과 고속도로 창녕나들목 쪽 우포늪 교통안내판 대부분이 유어면 대대리 쪽을 안내하고 있다. /노영도 의원
창녕군 창녕읍과 고속도로 창녕나들목 쪽 우포늪 교통안내판 대부분이 유어면 대대리 쪽을 안내하고 있다. /노영도 의원

노영도 의원은 "한여름에 우포늪생태관을 통해 대대제방으로 산책을 하는 관광객들은 열이면 아홉 이상 그늘이 없는 뙤약볕으로 다시는 우포늪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대편 우만이나 주매 쪽은 숲과 그늘이 많아 여름에도 관광객들에게 훨씬 좋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며 "창녕 곳곳에 있는 우포늪 안내 표지판을 다양한 방향으로 안내하자"고 제안했다. 

또, 김정선(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송전식 문화체육과장에 대한 질의에서 '비화가야 행다법 복원사업'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창녕향교와 영산향교 중심으로 추진하는 6세기 이전 비화가야의 '차문화' 복원사업이 근거자료와 전문가 고증과정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김정선 의원은 "사업비 450만원을 들인 다기세트는 그 형태가 여러 문화가 섞인 형태다. 실제 다기도 차를 마실 때 썼다기보다는 제례나 의식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의복 형태도 인근 대가야의 것에 가깝다. 이렇게 할 경우 관광객과 학생들에게 비화가야의 차문화를 엉뚱하게 전달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6세기 이전 비화가야의 차 도구인 '다구'를 재현해놓았다는 다구세트 사진. /김정선 의원
6세기 이전 비화가야의 차 도구인 '다구'를 재현해놓았다는 다구세트 사진. /김정선 의원

문화체육과 질의에서 이승렬(국민의힘, 계성면·영산면·장마면·도천면) 의원은 "영산면 시장통에 있는 '유다리'를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무지개 모양의 석교를 1997년 하천 복개공사 때 콘크리트로 옛 유적을 덮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을 했다"는 것이다.

창녕군 영산면의 조선시대 유적인 '유다리'가 콘크리트로 덮여버린 현재 모습. /이승렬 의원
창녕군 영산면의 조선시대 유적인 '유다리'가 콘크리트로 덮여버린 현재 모습. /이승렬 의원

전날인 26일 행정과 질의에서 이가은(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은 창녕군청 5급 이상 공무원 남녀 분포가 '84%:16%'인 점을 지적했다.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이 51%로 과반인데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용환 행정과장은 "6급은 여성이 47%, 7급과 8급은 각각 51%, 62%일 정도로 많아지기 때문에 성분포 불균형 문제는 별도의 정책과 함께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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