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황볼트' 경남FC 황일수가 플레이오프 진출과 승격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드러냈다.

황일수는 지난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경기장을 누볐다. 그동안 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한을 이날 풀었다. 황일수는 지난해 7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FC안양과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끈 뒤 후방십자인대 파열로 축구장을 떠났다.

부상을 이겨낸 뒤에는 무릎 연골 부상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복귀 시점이 지연되기도 했다.

황일수는 "신인 때를 제외하면 이렇게 경기장을 떠나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간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십자인대 파열 등 대형 부상을 당해 경기장을 떠난 적은 처음"이라며 "재활을 할 때만 하더라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대전전에서 복귀할 때는 신인 시절 느낌과 함께 축구선수로 살아있음을 느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25일 대전과 경기에 후반 교체출전한 황일수(오른쪽)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경남FC
지난 25일 대전과 경기에 후반 교체출전한 황일수(오른쪽)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경남FC

아직 경기 감각이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은 황일수는 한국 나이로 36살로 배승진, 고경민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베테랑이다. 경남이 부진할 때면 부상이 길어진 자신을 탓하기도 했고, 상승세를 탈 때는 저 자리에서 팀을 더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황일수의 올 시즌 목표는 후배들에게 보탬을 주고,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승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베테랑으로 그는 후배들에게 '투혼'을 이야기한다.

황일수는 "팬들이 선수단에 정신력을 잃었다며 질타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 하나 '투혼'을 발휘하지 않는 선수들은 없다. 때로는 끈질기고 투박한 축구로 성과를 내주길 희망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후배들과 이야기할 때면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와 함께 절박함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일수의 시선은 정규시즌 잔여 경기인 3경기로 향해있다. 1년이 넘는 기간을 부상으로 보낸 황일수는 3경기에서 공격포인트로 팀 승리에 발판이 되고자 한다.

그는 "재활이 길어지면서 복귀를 걱정하기도 했는데 최우선 목표인 부상 회복이 됐으니 이제는 매 경기 10분, 20분 출전하는 것을 떠나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헌신하고 싶다"며 "마지막에 웃으면서 팬들에게 올 시즌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게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절실하게 뛸 것"이라고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정성인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