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질의 답변 결과
"아직 최종투자자 선정되지 않았기에 논의 일러"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논의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28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한화그룹 기업구조조정실에 대우조선해양 종사자 취업 승계 여부 등을 물은 결과를 공개했다.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후 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온 대우조선이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사진은 26일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모습. /연합뉴스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후 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온 대우조선이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사진은 26일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모습. /연합뉴스

박 의원은 취업 승계 조건과 근로계약 내용, 취업 승계가 안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고,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사본 공개도 요청했다.

한화그룹 기업구조조정실은 조건부 투자합의서 체결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 간 취업 승계 등에 관한 사항은 검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건부 투자합의서 사본은 영업상 비밀정보로 당사자 전원 동의 없이 제출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화그룹 기업구조조정실 팀장은 “아직 한화그룹이 최종 투자자로 선정되지 않았다”며 “경쟁 입찰을 거쳐 2개월 이후에 확정될 예정이라 지금 시점에서 고용승계까지 논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 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49.3%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었고, 매각 과정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앞으로 입찰 참여자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매각 최종 투자자가 확정될 전망이다.

이에 금속노조는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온전하고도 건실하게 경영하고 지키겠다는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며 “한화그룹은 총고용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하라”고 밝혔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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