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복합시설 용지 절반 분양, 지원시설은 마무리
높은 분양가에 발목, 활성화 후속대책 추진 기대

양산시가 지역경제 혁신거점으로 계획한 가산일반산업단지(이하 가산산단) 초기 분양실적이 엇갈려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낳고 있다. 

경남개발공사가 동면 가산리·금산리 일원 67만 1357㎡ 터에 사업비 3499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가산산단은 2020년 4월 착공해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공정률 44% 수준인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분양을 시작했다. 8월 말 현재 산업·복합시설 용지는 절반 정도만 분양됐지만 공동주택을 포함한 이주 주택지, 상가, 주차장 등 기업지원시설 용지는 90% 이상 분양돼 대조를 보인다.

지금까지 공장을 건립할 수 있는 산업시설 용지는 43개 필지(27만 1696㎡) 가운데 15개 필지(8만 3194㎡)가 분양됐다. 여기에 시가 국가 전략산업 유치를 대비해 산업시설 용지 8개 필지(7만 3923㎡) 매입을 경남개발공사와 협의하고 있다. 아직 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복합시설 용지 3개 필지(2만 419㎡)를 포함해 공장을 건립할 수 있는 46개 필지 가운데 시가 매입을 협의 중인 8개 필지까지 포함해도 절반 수준인 23개 필지만 분양이 성사됐다. 

산업·복합시설 용지와 달리 공동주택 용지 1개 필지(2만 3661㎡)와 이주 주택 용지 71개 필지(4만 1690㎡)는 각각 분양률 100%, 94%를 기록했다. 주차장 용지 6개 필지(1만 2951㎡)도 모두 팔렸다. 지원시설 용지 46개 필지(3만 3523㎡) 역시 통신 용지 1개 필지(235㎡)와 종교 용지 1개 필지(674㎡)를 제외하면 분양을 마무리했다. 

시와 경남개발공사는 가산산단이 부산·울산을 연결하는 국도 35호선과 맞붙어 인근 물금·남양산나들목 등에서 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부울경 광역교통망 중심지에 자리한다는 사실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곳에서 창원·부산·울산까지 30∼40분 이내에 오갈 수 있는 교통망을 갖춘 셈이다. 또한, 양산·사송신도시 등 풍부한 배후 기반 시설을 두고 있다는 점도 분양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대목이다.

하지만, 산업·복합시설 용지 분양 발목을 잡은 것은 산단 조성 초기부터 우려를 낳았던 '높은 분양가'다. 현재 가산산단 3.3㎡당 분양가는 312만 원 수준이다. 지역에서 가장 최근인 2018년 준공한 상북면 석계산단 3.3㎡당 분양가 140만 원보다 배 이상 높다. 다른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도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다. 

이에 시와 경남개발공사는 원활한 분양을 뒷받침할 후속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시는 이미 설립을 확정한 중대형 선박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육상 실증센터, 재사용 배터리 적용 이모빌리티 부품산업 지원센터에 이어 내진설비산업 지원센터, 탄성소재 실용화센터를 유치해 가산산단에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경남개발공사 역시 복합용지 내 제조업·지식산업·정보통신산업 업체 등과 금융·보험 등 지원시설이 입주하는 '지식산업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는 가산산단 조기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사업으로 산단 종사자 편의를 높이고 분양을 원활하게 이끌려는 취지다. 이와 함께 현재 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업, 1차 금속 제조업,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제조업,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 등으로 계획한 유치업종을 입주 문의가 많은 업종으로 일부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현희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