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석주의 <세계일보>(9.17) 칼럼 <가을로 오라> 첫 대목 '…어려운 태풍이 지나갔다. 다시 하늘은 쾌청하다'! 마침 추분(23일) 무렵였을 땐 기분 또한 쾌청이었습니다. 그 쾌청이 내어 준 추억 타임머신을 탔습니다. 내린 곳은 필자의 중2 때 국어책 속. 이희승(李熙昇)의 수필 <청추수제(淸秋數題)> '창공'편 세 구절이 있었습니다. '옥에도 티가 있다는데, 가을 하늘에는 얼 하나 없구나! 뉘 솜씨로 물들인 깁일러냐? 남(藍)이랄까, 코발트랄까, 푸른 물이 뚝뚝 듣는 듯하다'!

한데 같은 날짜 어느 신문의 기후위기 경고 신간 책<화이트 스카이>(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소개 제목이 앞의 '쾌청 하늘'에 먹물을 끼얹었습니다. <폭염·폭우·한파의 지구…이제 '푸른 하늘' 못 볼지도 모른다/"지구에 도달하는 열 줄이는 기술/오히려 오존 파괴, 파란 하늘 가려">!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이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아리랑>이 흥얼거려졌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서정주 시 속 '푸른 하늘'

그리워하는 이들의 나라

세계적

명성 '코리안 블루'에

'수(愁)' 어른거려 서글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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